우리나라 산업은 세계 어느 나라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 내에 매우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발전을 이루어 오면서 효율성 위주의 경영을 실시하였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극대화와 맞물려 한국인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효율성 경영이 우선시 되었다. 한국인의 장점은 빨리빨리 문화라고 한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도 근무시간에‘빨리빨리’를 외치곤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도 한국인들은 주어진 시간 이내에 빨리 끝낼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갖고 있으며, 이런 장점들이 한국기업들에게 대외경쟁력 우위를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 기업의 장기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MZ세대들은 워라밸을 중요시한다. 일(working)과 생활(life)의 병행을 추구하며 고도성장 세대들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업무에 접근한다. 언제나 일만 생각하고 항상 직장을 갖고 싶어 하는 과거 세대들과 직장관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이 다시 전개되어도 미국의 근로자들은 직장과 업무에 복귀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해서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MZ세대들은 주어진 여건 하에서 사전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 달성한 성과에 맞는 공정한 임금을 요구한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한국경영진과 현지채용 종업원들이 부딪치는 문화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제는 한국 경영자들이 경영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경영자들이 그동안 생각했던 효율성 위주 경영방침, 이익극대화 위주 경영방침을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이번에 발생한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공사 붕괴사건도 근본원인은 빨리빨리 문화에서 유래한다. 주어진 공기 보다 빨리 완공해야 비용이 절감되고 이익이 늘어나게 되므로 비가 오는 날이나 추운 날에도 공사를 진행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빨리빨리 진행하다가 대형 사고가 나면 기업평판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적 성장에 우려감을 주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 위주의 경영이 정착되려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의 외부환경보다 우선해서 경영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독이 필요한 내부환경이 중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도 산업안전보건법이 산업현장의 안전을 관리하였지만 경영자들이 효율성 경영을 추구하니까 현장에서는 안전성 보다는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효율성 위주의 업무를 실시하였고,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인명사고가 다수 발생하였다. 이 여파로 대형 사고나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까지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중대재해법은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대재헤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대형 사고나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 일부대기업 오너들은 혹시나 싶어서 등기이사에서 빠졌다고 한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위주 업무를 실시하지 않으면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경영자들이 안전위주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