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
[김선제 경제칼럼]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
  •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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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지수는 경기 전망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경기 선행 지표이므로 주가지수 상승은 그 나라의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추정주가는 미래의 예상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산출한다. 추정주가가 현재주가 보다 높으면 해당기업 주식을 매수한다. 기업의 미래실적이 좋아져서 경기가 회복기나 호경기를 보이는 것은 경제상황이 좋아짐을 나타내므로 통화가치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통화가치 상승은 달러대비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일본 엔화는 그렇지 않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2엔을 넘었다. 니케이225 지수가 10년 동안 가장 높은 33,706p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여서 버블경제 붕괴 이후 가장 강한 주가지수와 가장 약한 엔화에 일본 경제의 딜레마가 있다.

 일본경제에 추가적인 좋은 소식이 많다. 높은 물가상승률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 탈출 신호로 해석된다.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3%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물가상승률은 3.4%로 낮아졌지만 물가안정 목표치 2%는 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7%로 예상치 0.5%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환경변화도 일본에 유리하다. 미국이 우방국 중심으로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일본이 중국을 대신할 투자 적격지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엔화가치가 하락하여 외국인 투자자는 낮은 가격에 일본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강한 성장과 높은 물가상승, 엔화약세가 일본자산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엔화가치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차이에 따른 금리 차 확대가 주요인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서 미국기준금리는 5.25%지만 일본은행은 6월 회의에서 -0.1%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엔화약세요인이다. 일본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이 반등하고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도 Minus 금리를 바꾸지 못하는 것이 일본의 고민이다.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했는지를 확신하지 못해서이다. 물가상승은 수요가 증가해서 발생하는 수요요인과 비용이 상승해서 발생하는 공급요인이 있는데 물가상승이 원자재 가격상승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금리인상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국가부채가 늘어나는데 일본이 처한 딜레마다.

 엔화가치 하락은 수출시장에서 한국기업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저가격으로 승부하는 가격경쟁시대는 지났고, 기술과 브랜드로 승부하는 기술경쟁시대가 도래하였다. 중국 소비재시장에서 한국기업 점유율이 떨어졌는데, 중국의 애국소비에 일부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츠자동차의 36%를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일 정도로 고소득자는 싼 가격이 아니고 질이 좋아서 제품을 구입한다. 일본기업과 수출경쟁에서 기술우위로 경쟁하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과거 5년 동안 100엔당 원화환율은 최고 1,191원(2020.3.20), 최저 897원(2023.6.22)인데, 910원 전후에서 등락하므로 엔화매수의 적기다. 투자자들은 엔화가치가 하락한 기회를 삼아서 엔화 투자도 고려해 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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