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금융기관 영업실적의 양극화
[김선제 경제칼럼] 금융기관 영업실적의 양극화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대학교수
  • 승인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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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으로 구분하는 데, 제1금융권은 은행을 지칭하며, 제2금융권은 보험회사, 증권회사,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을 일컫는다.

은행은 수신업무인 예금과 여신업무인 대출을 취급하며,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인 예대금리차를 기본수익원으로 삼는다. 보험회사는 사람에 대해 보장하는 생명보험회사와 재산에 대해 보장하는 손해보험회사로 구분되고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은 예금상품과 큰 차이가 있다.

증권회사는 주식과 채권의 매매중개를 취급하므로 은행과 영업내용이 다르다. 제1금융권인 은행과 비슷한 여수신 업무를 취급하는 제2금융권 금융회사는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이다.

금융권의 수신금리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은행의 정기예금 1년 만기는 2021년 1.19%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영향으로 2022년 3.11%, 2023년 1분기 3.85%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년 만기는 2021년 2.04%에서 2022년 3.61%, 2023년 1분기 4.32%로 상승했고,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1년 만기는 2021년 1.82%에서 2022년 3.44%, 2023년 1분기 4.92%로 상승했으며, 신협의 정기예금 1년 만기는 2021년 1.81%에서 2022년 3.39%, 2023년 1분기 4.85%로 상승했다.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수신금리가 0.3∼1.0%p 가량 높으므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예금할 때는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2023년 들어 금융권의 영업실적이 양극화되고 있으므로 금융회사의 실적을 고려해서 거래해야 한다. 은행과 보험회사들은 2023년 1분기에 1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지만 제2금융권은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금리상승기에 은행들은 대출이자 수익이 늘지만 상호저축은행은 대출고객들의 연체율 걱정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 순이익은 2022년 1분기 5조 6,000억원에서 2023년 1분기 7조원으로 상승했고, 보험회사 순이익은 2022년 1분기 3조 700억원에서 2023년 1분기 5조 2,300억원으로 상승했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32개 상호저축은행은 2022년 1분기 3,841억원에서 2023년 1분기 △926억원으로 손실이 발생해서 순이익이 급감했고, 79개 상호저축은행 전체도 2023년 1분기에 5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여 2014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적자발생으로 전환됐다.

상호저축은행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대출규모가 크게 증가한 자영업자들의 대출만기가 다가오면서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리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하다 보니 금리가 오르면 대출연체율도 올라 손실로 이어진다.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예금을 할 때는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신용도가 좋으므로 5,000만원이 넘는 예금은 안정성이 높은 은행에 해야 한다. 금융소비자들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예금을 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니까 예금자보호금액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5,000만원 이므로 예금액이 5,000만원 이내인 경우는 제2금융권에 예금을 하는 것이 수익률에서 금융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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