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축소경제(슈링코노믹스)의 악순환
[김선제 경제칼럼] 축소경제(슈링코노믹스)의 악순환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3.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슈링코노믹스(Shrink+Economics)는 인구감소로 소비, 생산, 투자, 고용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고 성장이 둔화하는 현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용한 용어이다.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하여 산업구조에서 슈링코노믹스(축소경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구감소가 지역경제 붕괴를 가져오고, 이는 거주민 이탈이 일어나서 또다시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저출산 현상은 산업 전반에서 변화를 주기 시작됐다. 분유회사는 적자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건강식품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우유회사는 수요대상 축소로 매출액 감소를 겪고 있다. 문구점은 2012년 14,731개에서 2022년말 8,000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사교육 업체는 평생 재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어린이집 숫자는 2022년 말에 30,923곳으로 2017년 이후 약 10,000개가 사라졌으며, 읍면동 단위에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은 동일기간에 466곳에서 560곳으로 늘어났다. 인구감소는 종교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천주교는 신학생 수가 2012년 1,285명에서 2022년 821명으로 36.1% 줄었고, 새로운 사제 수는 동일기간에 131명에서 96명으로 감소했다. 기독교는 2023학년도 신학과 정시모집에서 일부 대학들에서 정원미달이 발생했다. 불교 조계종은 2022년 출가자 수가 61명으로 사상최저를 기록했으며, 출가자 감소 대비책으로 출가자 나이한도를 40세에서 50세로 상향했지만 2000년 528명 이후 하향추세이다.

  청년들은 근무환경이 좋으면서 급여가 높고 복지혜택도 좋아서 일과 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워라밸」을 희망하므로 산업현장에서는 어렵고 힘든 일터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건설업을 비롯하여 조선업, 해운업, 농축산업, 수산업, 요식업 등은 인력부족을 호소한다. 건설현장은 2022년 말에 근로자의 14.1%가 외국인인데, 숙련된 한국인 근로자가 고령화한 데다 젊은 층이 현장 일을 기피하면서 고숙련 노동도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추세다. 요식업에서 외국인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며, 기존 아파트의 외벽을 새롭게 페인트 칠 하는 곳도 대부분 외국인이 실시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늘어날수록 저숙련 일자리의 급여와 처우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새로운 산업이 활성화되고 성장해야 축소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래의 발전기술은 AI, 로봇, 2차 전지, 바이오, 빅 데이터 등이며, 이러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금융은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경제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데, 젊을수록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손 안에서 갖고 지내므로 핀테크 산업의 빠른 발전을 예상할 수 있다. 핀테크를 이용하면서 불안한 것이 보안문제이므로 금융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피싱(phishing)을 완벽히 해결해야 한다. 확대경제로 전환시켜야 경제가 성장한다. 확대경제로 전환될 수 있는 금융업이 핀테크다. 핀테크 성장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층이 기대하는 좋은 일자리이다. 축소경제 악순환 대책으로 핀테크가 성장하도록 정책당국의 지원과 금융업 현장에서 실천이 요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