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이준원·김라온·박준형, "최고의 창작극 '스웨그에이지' 보러오세요"
[더인터뷰] 이준원·김라온·박준형, "최고의 창작극 '스웨그에이지' 보러오세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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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작사 겸 엔터테인먼트사인 PL엔터테인먼트의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2023년 세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된 억압 속에서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비밀시조단 '골빈당'과 '단'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2023 시즌 공개오디션을 통해 새로이 합류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일명 '뉴빈당'의 새 멤버 기선 역의 이준원, 순수 역의 김라온, 호로쇠 역의 박준형 배우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오늘 8월 20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인사 및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준원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9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에서 기선 역을 맡은 배우 이준원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라온  안녕하세요. 저는 순수 역할을 맡은 배우 김라온입니다. 현재는 만 나이로 25살이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준형  안녕하세요. 저는 빌리로 데뷔를 했고, 올해로 데뷔 13년 차가 된 뮤지컬을 사랑하는 남자 박준형입니다. 나이는 만으로 23살이 됐습니다. 굉장히 젊죠. 호로쇠 역할을 맡았습니다.

Q.  데뷔 연차로만 보면 선배 라인이다. 이번 작품에 형님들이 많은데 호칭을 어떻게 부르나.

박준형  가끔 형이라고 튀어나오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다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뭔가 아직까진 형이라고 편하게 부를 정도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원래 공연을 할 때엔 진짜 선생님들 방이나 분장실에 들어가서 인사하고 그랬었는데 이번 작품에 참여한 선배님들은 "고놈~" 하시거나 약간 침착하게 받아주셔서 오히려 막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Q.  무대에서 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참는 게 아닐까.

박준형  맞아요. 무대에 올라가시면 진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시거든요. 저희한테 나눠주기도 하고 같이 끌어올려서 흥을 쏟아내기도 하고요. 

 

Q.  세 배우는 이번 작품을 알고 있었던 작품인가. 앞선 시즌에 공연을 봤던 적이 있을까.

박준형  저는 초연 때 봤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때부터 피엘엔터테인먼트 회사랑 같이 작업을 했었는데,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라는 작품을 올릴 예정인데 오디션을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군대를 갔다 오겠다고 하고 군대를 갔었어요.(웃음) 초연이 어땠냐고요? 제가 <해밀턴>이란 뮤지컬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이런 작품이 한국엔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 이 작품이 올라왔었어요. 공연을 보고 나서 '와, 이건 한국의 헤밀턴이다'라는 생각이 들으면서 작품을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집에 갔던 기억이 있거든요. 어떤 역할이 끌렸냐면 초연 때부터 호로쇠 역할을 했던 재웅이형이랑도 알고 있기도 했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었고 기억이 남았어요. 이 역할 사투리만 되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군대를 갔다 와서 <웨스트사이드스토리>란 작품을 하게 됐고 공연 중에 이번 시즌 오디션이 떠서 엄청 준비를 했어요.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선기 배우님이 같은 공연에서 공연 중이어서 꿀팁을 많이 얻었습니다.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사투리였었던 것 같아요. 사투리 어투가 입에 안 붙어서 하나하나씩 녹음을 해서 들으면서 분석을 하기도 하고 캐릭터 분석도 하고 하는 게 어려웠고 사실 기대도 안 하고 될 줄도 몰랐었거든요.(웃음)

Q.  아무런 기대도 없었나?

박준형  네, 기대를 진짜 하나도 안 하고 이 작품 해보고 싶다만 생각하고 있었죠. 비하인드 아닌 비하인드가 있는데 사실 기선 역할도 지원을 했었는데 성격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심사위원분들이 '아니다, 준형아. 너는 호로쇠야. 호로쇠로 역할을 바꿔서 다시 지원해라. 기선 역에 선기 배우보다 잘생기면 할 수 있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호로쇠로 지원을 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Q.  라온 배우는 어떤가.

김라온  저는 영화도 봤었고, 예술의 전당에서 올라갔던 시즌도 봤었어요. 오디션을 보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제가 이제 하도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뮤지컬이나 춤을 안 추고 다른 일을 할 때 춤이 너무 추고 싶고 무대에 올라가고 싶어서 어머니를 설득해야 했었거든요. 어머니가 반대를 많이 하셨었어요.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이 올라왔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 모아 월급을 다 털어서 공연이랑 레스토랑을 예매했죠. 어머니한테 보여드렸었는데 어머니가 또 사극을 되게 좋아하셨었거든요. 공연을 다 보고 나서 "나도 이런 멋진 작품 하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그럼, 너 이 작품 '스웨그 에이지' 할 수 있어?"라고 답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약속을 했죠. 할 수 있다고 무조건 할게 해서 허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이 오디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들어가야 되나 고민을 하던 순간 이번 작품의 올해 시즌 오디션이 딱 뜬 거죠. 이건 기회다 무조건해야 된다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했는데, 그때 약간 직감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겠다 싶었죠. 그렇게 준비를 했고 오디션을 봤고 지금 이렇게 작품에 참여해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준원  저 같은 경우에는 초연을 봤어요. 초연을 봤었고, 본 이유는 일단 호로쇠 역할을 맡은 재웅이 형이랑은 그전부터 친분이 있었거든요. 재웅이 형이 처음으로 역할을 맡는다고 해서 형을 보러 가는 김에 공연을 봤었던 거였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공연 중간중간 뭔가 소소한 밈들도 있고 가벼울 때는 한없이 가볍다가 또 진이나 흥국이란 인물들이 나오면 또 한없이 진중하고 무겁고 하니까 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사실 이번 작품은 군대에 있을 때 오디션을 봤거든요.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오디션이 올라왔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너무 재미있던 작품이기도 해서 오디션 소식을 듣고 앙상블로 지원했었거든요. 왜냐하면 저 스스로가 노래나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었고,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앙상블로만 체크를 해서 제출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마침 재웅이 형이랑 통화를 하게 됐었고, 재웅이 형이 저보고 기선 역할이 잘 어울리니까 기선 역할로 넣어봐라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뒤늦게 앙상블이랑 기선에 체크를 해서 제출했죠. 운이 좋게 오디션을 잘 보게 됐고 지금 이렇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Q.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박준형  저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그 현장과 온도, 습도까지 다 기억나요. 그때가 때마침 월드컵 경기 포르투갈전이 있었던 날이었어요. 친한 형이랑 술을 마시면서 축구를 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받아서 들어보니까 되게 친근한 목소리였는데 피엘 엔터테인먼트 대표님이셨어요. 같이 콘서트도 했었는데 제가 대표님 번호를 따로 저장해놓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래서 딱 전화를 했었는데 대표님이 엄청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었는데 그때 사실 저는 속으로 '떨어졌구나'했었어요. 뭔가 엄청 친절하셔서 떨어진 걸 이야기해 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는구나 생각했던 거였죠. 그런데 듣다 보니까 호로쇠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사투리는 잘 고민해 보자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뭔가 딱 이 소리를 듣고 울컥하면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떨어졌죠.(웃음) 사실 비하인드인데 다른 선생님들이 반대를 하셨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표님 혼자 사투리가 안되는 건 우리가 바꿀 수 있다면서 같이 무대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력하게 추천을 해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이때가 뭔가 날씨가 엄청 쳐지고 있었거든요. 비도 왔었고 그런데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제가 여태껏 들었던 그 어떤 합격 소식보다 제일 기뻤던 기억입니다. 뭔가 저의 재능을 유일하게 알아봐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구나라는 게 느껴졌었고 그래서 되게 기억에 남은 게 아닐까 싶어요. 대표님이 이야기해 주시길 춤과 연기, 노래를 다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많이 없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고 싶으셨다고 하셨어요. 이게 일 순위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저희가 다 춤을 전공하고 있었던 배우들이기도 하고 뭔가 되게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김라온  저는 일단 촬영 중이었거든요. 춤 안무랑 관련된 촬영 중이어서 완전 풀 메이크업 상태였었는데 문자가 먼저 왔어요.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보게 됐는데 합격했다는 문자가 왔던 거죠. 그때 거짓말을 하는가 싶어서 진짜 한 500번은 읽었던 것 같아요. 이게 진짜구나 느껴진 순간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엄마, 나 됐어"라고 뭐가 됐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될 것 같았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딱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진짜 한 30분 동안 울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다 들으시고는 "이제 잘 해봐라, 약속 지켰네"라고 하셔서 "내가 2년 만에 해냈다. 약속 지켰어요"라고 말했죠. 엄마랑 같이 공연을 보고 밥까지 먹는데 진짜 한 20만 원 정도 쓴 것 같은데 뭔가 투자한 보람이 있었던 순간이었달까요.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앞으로 잘 해볼게요. 더 믿어주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엄마가 무뚝뚝하게 "알겠다"라고 하셨는데 전화를 끊으시고는 엄청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기뻤던 순간과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박준형  오늘 공연 처음 보시러 오시잖아요.(인터뷰 당일)

김라온  네, 맞습니다. 오늘 처음 공연을 보러 오세요. 

박준형  진짜 너무 영화 같지  않나요? 라온 배우님보다 이 작품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이 작품을 통해서 라온 배우님이 무대에 오른 걸 본다니요. 거기에 이 딸이 '뉴빈당'의 순수 역할로 무대에 오르다니!

김라온  엄마가 영화로 개봉했을 때 진짜 하루에 세 번씩 보실 정도로 엄청 이 작품을 좋아하셨었고 모든 배우들의 대사도 다 외우실 정도로 재밌게 보셨었거든요. 제가 오디션을 준비할 때에도 물어보면 엄마가 답을 해줄 정도였죠. 그래서 합격했을 때 더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엄마가 손수건 챙겨와야 된다면서도 무슨 플래카드 만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셔서 안 해도 된다고 말릴 정도였죠. 

이준원  저 같은 경우에는 군대 안에 있을 때 연락을 받았어요. 물론 진짜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죠. 전역을 앞두고 있다 보니까 군대에서 지루한 일들만 가득했었는데 뭔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거잖아요. 사실 군대 오기 전에 다른 오디션을 봤었는데 다 떨어졌었거든요. 제가 무용을 전공했던 만큼 무용만 해왔었는데 뮤지컬을 해보고 싶단 생각으로 노래 레슨을 받았지만 부족했던 거죠. 물론 작품을 해보긴 했었는데 오디션을 봤던 게 아니라 아는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해봤던 거라서 제 스스로의 힘으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작품을 한다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군대에 있으면서 항상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걸까,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라고 항상 고민을 했었는데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 순간, 내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제 나도 뭔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첫 연습 때는 어땠나. 

박준형  이번 시즌 처음 참여한 배우들끼리 얼어있었어요.(웃음) 사실 초연부터 함께 했던 선배님들이 많은데 다들 아시다 보니까 뭔가 편한 분위기였었는데 그냥 저희들이 다 어색하고 긴장된 상태여서 얼어붙은 채로 첫 상견례를 끝내고 대본 리딩을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것도 비하인드인데 수하 배우님이 처음 저를 보셨을 때 차가운 애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생각해 봐도 오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옷 스타일도 눈에 띄는 스타일에 선글라스도 꼈었거든요. 뭔가 세미 선글라스라고 해야 할까요? 옷도 아저씨 같고 기존의 제 표정도 차가운 편이다 보니까 다가가기 힘든 친구였구나 생각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리딩 할 때 빌리 역할 이후로 이렇게 많은 대사는 처음 하는데 또 사투리도 해야 되다 보니까 저는 정신도 없고 부담스러웠었어요. 그런데 한 50여 명 앞에서 대사를 하다 보니까 그냥 이때 저를 생각해 보면 제일 못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제일 망가졌던 것 같아요. 첫 연습은 그렇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준원  첫 리딩 때라... 사실 다른 배우들은 그냥 다 가족들이었어요. 아무래도 초연부터 참여했던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까 엄청 친근해 보였었거든요. 저희 이렇게 뉴빈당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었던 것 같아요. 서로 의지해 줬던 거죠. 저는 첫 리딩을 할 때 기존 멤버들이 엄청 좋아했었던 모습이 기억나요. 사실 다들 원 캐스트였었는데 이번 시즌에 저희 뉴빈당이 새로 들어오기도 하고 각 역할마다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기도 해서 다들 엄청 웃으면서 리딩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준형  저만 무서웠던 것 같아요.(웃음)

김라온  아니에요. 저도 기억이 나는 게 딱 저랑 대본만 세상에 남겨졌던 느낌이었거든요. 리딩을 시작했을 때 저랑 대본 하나만 딱 앞에 있고 다 비어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었어요. 너무 긴장을 해서 제 대사가 딱 한 줄이었는데 그 대사가 나올 때까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고 대사를 내뱉고 있는데 같이 웃으면서 동시에 속으로는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그럼 혹시 연습 과정에서 어려웠던 건 뭐가 있었을까. 이어서 긴장을 풀게 해줬다거나 도움을 줬던 선배 혹은 동료 배우가 있을까.

박준형  저는 호로쇠 역할이 대사도 많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떻게 시작을 해야 되는지 몰랐었거든요. 제 성격도 캐릭터랑은 반대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인물에 대한 캐릭터 분석이나 넘버 분석, 작품 분석보다 저 스스로를 깨부수는 게 어려웠죠. 호로쇠가 극 중에 나오게 되면 정적인 분위기나 무거운 분위기를 깨야 되거든요. 작품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이다 보니까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아요. 도움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호로쇠 역할을 맡아서 했었던 재웅이 형한테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죠. 사실 재웅이 형은 16년도 <뉴시즈>란 작품을 할 때 처음 만났었고 그때부터 되게 잘해주셨었거든요. 그때 되게 친해졌어요. 제가 교복을 입고 공연장에 출근을 하면 되게 귀엽게 봐주셨었는데 같이 땀 흘리면서 춤도 추고 인정도 받고 다치기도 하면서 열심히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작품을 할 때 제일 반갑더라고요. 사실 형이 연기하는 거랑 대사를 치는 것도 보고 있었는데 물어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뭐냐면 물어보는 게 되게 죄송했었거든요. 작품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그냥 바로 물어볼 수 있겠는데 어떻게 보면 캐릭터나 대사 톤 같은 경우에는 바로 가져오기도 그렇고 베끼는 것도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본을 벗어난 부분에서요. 따라 하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저는 형의 캐릭터를 침범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혼자서 계속 고민을 하면서 끙끙 앓고 있었는데, 형이 오더니 "준형아, 네가 고민하는 거 이해되는데 연습하러 와서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으면 슬프지 않냐"라면서 "인간 박준형으로서 행복해야지 않을까"라고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연습실에 들어오는데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하는데 제가 거의 울상이었데요. 나 스스로를 우선시하라는 형의 말이 뭔가 되게 저를 울리면서 호로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형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건 물어보고 하면서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포인트를 잡고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되게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준원  사실 연습하는 내내 선배님들이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게 느껴져서 저희들은 그냥 이 작품을 잘 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를 했었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한 분을 꼽기가 되게 힘든데 정말 맨 처음 저의 긴장을 풀어줬던 건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새벽까지 대본을 붙잡고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희준이 형한테 전화가 왔었던 날이 있어요. 사실 그때까지 희준이 형의 번호를 몰라서 새벽 3시쯤인가 4시쯤에 모르는 전화가 와서 무심코 받았는데 "준원아~"라고 그래서 "누구세요?"라고 말하니까 "형이야, 희준이 형이야"라고 하시는 거예요. "형님, 웬일이세요. 이 시간에"라고 말하니까 "너 잘하고 있어"라고 대뜸 말해주시더라고요. 그냥 그 한마디를 딱 말해주셨는데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새벽까지 계속해서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나 지금 너무 못하는 데라고 생각하면서 우울해있었는데 뜬금없이 형이 전화로 너 잘하고 있다는 칭찬 소리가 뭔가 이걸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 한마디에 한없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 날부터 였을까요? 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배님들한테 먼저 다가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수하 누나나 선기 형, 정혁이 형, 이경수 선배님, 재웅이 형, 현수 선배님 등 선배님들 모두가 다 너무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도움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많이 열어주시고 도와주셨어요.

김라온  저도 도움을 정말 너무 많이 받았거든요. 수하 언니는 제가 길을 잃을 때마다 항상 도와주고 재웅이 오빠한테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저는 기억에 남는 게 엄 씨 역에 승용 선배님이 제가 힘들어하거나 긴장해서 혼자 있을 때 이유도 묻지 않고 그냥 와서 "좋았어! 최고야! 잘했어! 너 멋져"라고 항상 긍정적인 말을 툭 던지고 가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 뭔가 긴장이 되다가도 딱 풀리더라고요. 처음에 할 것도 많고 춤이나 동선들이 많아서 제거만 하려고 해도 여유가 없으니까 엄청 바빴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의 응원이 되게 큰 힘이 됐어요. 그리고 우리, 십주인 민호 배우님이랑 준원 오빠랑 준형이가 딱 모여서 눈을 보면서 연기를 했던 순간이 있는데, 그때 한 번 했던 합이 너무 좋았고 그 기억이 그 뒤부터 긴장감을 다 풀고 주변을 볼 수 있게 했던 연기였던 것 같아요. 그 뒤부터 나는 혼자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다 같이 이 순간 함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때부터 본 공연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재밌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 

박준형  저도 느꼈어요. 혼자 막 달리고 있다가도 서로의 눈을 보면 "너 잘하고 있어. 너 괜찮아"라고 하는 게 딱 보여서 안정이 되기도 하고 잘하고 있구나 생각도 들거든요.

 

Q.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 아닌 의지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준원  첫 공연 이후로 다 같이 모이는 공연이 조금 기간이 있었거든요. 다들 성장해서 만나자 약간 이런 느낌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Q.  세 배우 페어의 마지막 공연을 꼭 챙겨 보겠다. 이어서 골빈당의 프리스타일 춤? 초연 때는 알아서 춘다고 답했는데 지금도 그럴까?

박준형  골빈당, 특히 저희 세 명의 프리 부분이 많죠.

Q.  초연 골빈당 멤버들이 '골이 빈 것처럼 아프다'라고 말했었는데 어떤가.

박준형  '골병당'이라고 하죠.

이준원  지금도 정말 힘들어요.

김라온  연기나 캐릭터를 구축하는 부분을 제외했을 때 우리 작품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춤출 때였어요.

Q.  각자 자기만의 툴을 짠 게 있을까.

김라온  사실 저희가 다 춤쟁이들이고 춤 전공이긴 하지만 춤에 드라마를 이렇게까지 크게 입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를 춤에 녹여내는 작업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장르도 힘들었고요.

박준형  다 힘들지만 누나가 제일 힘들었을 거예요. 사실 다들 이거 하나만 잘하면 이 작품은 끝났다 하면서 준비했어요.

김라온  연습할 때 감독님이 지금까지 춰왔던 장르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원할 때가 있으셨거든요. 특히 저는 진짜 완전히 반대되는 장르로 가야 했어요. 아예 처음 접하는 장르를 해야 되는데 거기에 드라마까지 입혀야 된다고 해서 멘붕이었죠. 그런데 또 캐릭터가 보여야 하고 여기에 이야기까지 전달돼야 된다. 춤만 춰왔던 입장에서도 이게 쉽지 않거든요. 이게 사실은 한 페이지만 넘기면 바로 정답이 나오는데 그 한 페이지를 넘기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진짜 100번은 넘게 수정했었거든요. 맨날 울면서 연습하고 저 스스로 여태까지 춤을 췄던 게 허투루 췄구나 하면서 힘들어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답을 찾으니까 그 뒤로는 다 풀렸어요. 

박준형  그게 공연장 입성하기 전에 마지막 런스루였어요. 그때 찾았잖아요.

김라온  맞아요. 공연 3일 전에 답을 찾았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이준원  저는 사실 전공이 현대 무용 쪽이다 보니 이런 작업을 꾸준히 해왔었거든요. 춤 안에 작품을 녹여내고 작품성을 담는 작업을 많이 해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뭔가 계속해왔던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에서 보여줘야 되는 건 또 다르다 보니까 처음 시작할 땐 노래를 틀어두고 현재의 감정에 맞춰서 즉흥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뭔가 툴을 짜지는 않았지만 즉흥을 했던 걸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었는데 이게 대표님이나 감독님, 선배님들 눈에 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게 아니구나라고 깨닫고는 하루 날 잡고 안무를 짰습니다. 감정선이나 캐릭터를 담는 작업이 오랜만이다 보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작업을 다 끝내고 다시 연기를 하면서 보여드렸을 때 바로 넘어가자고 해서 다행이구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 그대로 멈추지 않고 지금도 계속 조금씩이라도 바꿔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현대 무용이란 게 춤 스타일이 되게 많은데 기술적으로 추는 사람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감성적이고 섬세하게 작업하고 추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이런 걸 생각하면서 저만의 기선을 만들어나가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얼마 전 잔칫날 공연을 했는데, 배우로서 남다른 기분을 느꼈을 것 같은데 어땠나.

박준형  재미있었는데 정말 너무 정신이 없었달까요.(웃음) 전 처음에 물음표가 되게 많았어요. 골빈당에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올빈당'과 '뉴빈당'이 1막과 2막을 나눠서 올라가야 됐거든요. 사실 이게 극의 흐름이라는 게 있다 보니 처음부터 무대에 올라서 감정을 쌓아나가거든요. 이 흐름이 끊기는데 이게 잘 될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또 너무 재밌더라고요. 뭔가 정신없이 1막과 2막을 끝낸 기분이에요. 개인적으로 다음 잔칫날 땐 1막부터 올빈당, 뉴빈당 할 것 없이 다 같이 무대에 오르면 좋을 것 같아요. 유일무이한 공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사실 대극장 작품 중에서 이렇게 이벤트성 공연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특히 라이선스 작품들이 많이 들어온 공연계에선 말이다.

박준형  맞아요. 그게 우리 작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우리 작품이 창작 뮤지컬이긴 하지만 라이선스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바라보고 있거든요. 배우들이 끈끈하고 관계도 좋고 작품도 좋다 보니 이렇게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다른 작품들을 보면 사실 이런 이벤트성 공연은 절대 못하거든요. 판권이 있다 보니 작품을 깨버리면 문제가 커지잖아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네 명이 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Q.  맞다. 사실 이벤트성으로 콘서트를 하면 했지 한 회차를 이벤트 공연으로 바꿔서 올린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럼 잔칫날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준원  딱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커튼콜이요. 그냥 너무 웃기고 재밌었어요. 특히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두 명, 세 명씩 계속 나오는 게 특이했고, 같이 나오는 배우들의 이미지가 다들 비슷하구나 했어요. 

박준형  맞아요. 연습할 때나 그럴 땐 몰랐는데 무대 분장에 세팅을 다 끝낸 상태에서 무대 위에서 보니까 비슷한 인물들이더라고요. 키도 비스하고요. 그래서 뽑았나 했어요.

이준원  분신술을 쓴 것도 같고, 다 비슷하다 보니까 뭔가 가족 같기도 하고 뭔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박준형  개인적으로 이번 잔칫날 공연 때 팬분들이 저희 뉴빈당과 올빈당 멤버들이 다 같이 무대 위에서 포즈 잡고 있는 걸 찍어주신 게 있는데 뭔가 가족사진을 뛰어넘어버렸달까요. 소장하고 있습니다.

김라온  저는 잔칫날 때 솔직하게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사실 잔칫날 공연이라는 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유일무이한 공연이잖아요. 그런 만큼 준비 과정도 마냥 쉽지 않았어요. 제가 나오는 부분도 있지만 교차해서 나오거나 바뀌어서 나오다 보니까 실수가 없어야 돼서 그걸 다 체크해야 됐었고, 많은 배우들이 무대에 서다 보니까 다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돼서 아무도 안다치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주변을 자꾸 봤던 기억이 있어요. 다행히 아무도 안 다치고 너무 잘 끝났죠. 관객분들이 정말 재밌어하고 즐거워해주셨었는데 저희도 되게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객석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볼 수 없겠죠?

 

Q.  그러고 보니 골빈당을 두고 올빈당, 뉴빈당이라고 했었는데 누가 지은 걸까. 덧붙여 초연 때 골빈당 멤버들이 골빈당 가입 조건으로 흥을 손꼽았는데 지금은 달라졌을까.

이준원  저는 '진심'이요. 골빈당은 거짓 없고 참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거든요. 저희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니까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가족이 될 수 있었어요. 서로를 대할 때 거짓 없이 진실되게 서로를 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골빈당에 진심이신 분들은 충분히 가입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라온  저는 '용기'라고 생각해요. 진심도 물론 맞다고 생각하고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혹은 어떤 일이나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내가 앞에 나서야 된다는 게 큰 용기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용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준형  경수 선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요. 너희가 뜻이 맞았으니까 골빈당이 된 거고, 그래서 너희도 데려온 게 아닐까라고 하셨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더라고요. 

Q.  그러고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

박준형  2회 공연이 있는 날이면 전날 떨려서 잠을 잘 못 자요.(웃음) 처음엔 2회차 공연을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고민이 들었는데, 우리 형, 누나들은 처음부터 원 캐스트로 지금까지 공연을 해왔다고 생각해 보면 그냥 열심히 준비해서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존경스럽다고 밖에 안 보였달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했었는데 하니까 또 되더라고요. 인간에겐 불가능이 없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데 공연을 하고 있으면서도 생각이 드는 건 체력 관리를 잘 해야 되겠다는 건데, 얼마 전에 또 몸이 안 좋아서 공연을 몇 회차 쉬었다 보니까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체력 챙기는 루틴이나 방법이 있을까.

박준형  일단 6시간 이상 잠을 자려고 하고 비타민이나 약을 엄청 챙겨 먹습니다. 알약을 거의 하루에 10개씩은 먹고 있어요. 무슨 효과인지는 모르지만 챙겨 먹으라는 약들을 다 챙겨 먹고 있습니다. 한약 같은 건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알약 위주로 먹고, 마지막으로는 마인드 컨트롤이 제일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호로쇠다'라고 10번 외치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김라온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어요. 에너지 소모가 정말 크거든요. 춤도 많이 춰야 되고 엄청 달려야 되고, 1막에선 엄청 웃다가 2막에선 또 엄청 울어요. 공연을 한 번 하면 그날은 집에 가면 거의 기절하죠. 준형 배우 말대로 일단 잠을 많이 자야 되는 것 같고, 공연이 쉬는 날이면 무조건 병원을 갑니다.

이준원  춤추는 장면들은 괜찮은데 저는 캐릭터가 기선이다 보니까 계속 테크닉적인 부분들을 챙겨야 했거든요. 허리가 아플 때도 있는데 그래도 이걸 해야지 흐름에 딱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옆에 있는 라온 배우님 말대로 항상 병원을 갑니다. 하루 루틴 중에 제일 중요한 루틴이 병원 가는 거예요. 공연이 쉬는 날엔 물리치료를 오래 받고, 공연이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가서 짧게라도 받고 있어요. 오히려 병원을 안 가면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치기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내서 무조건 가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앞서 올빈당과 뉴빈당이라고 부르던데, 팬들이 붙여준 이름인가.

박준형  네, 이게 사실 연습실에서부터 시작됐는데 뉴 캐스트랑 올드 캐스트가 있다 보니까 부르기 편하게 올빈당이랑 뉴빈당으로 나눴던 것 같아요. 

Q.  그럼 뉴빈당에서 맡은 각자의 포지션은? 서로 상대 배우의 포지션을 말해주길 바란다. 참고로 초연 때 장재웅 배우는 '따뜻함' 포지션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라온  제가 먼저 말해보자면, 옆에 계신 준원 배우님의 선기는 뉴빈당에서 스위트함을 맡고 계세요. 스위트함이라고 한다면 기선으로서 동생들을 따뜻하게 잘 챙기기도 하고 백성들에게도 사랑을 전하고 실제 성격도 되게 따뜻하고 저희를 엄청 많이 챙겨주거든요. 그래서 준원 선기는 스위트함이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박준형  딱 보면 우리 준원이 형이 되게 얼굴 자체가 스위트하거든요. 우리의 얼굴 담당입니다. 

김라온  비주얼 담당.

Q.  이어서 라온 배우는 어떤가.

이준원  제가 생각했을 때 뉴빈당에서 라온 배우는 성실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되게 성실하거든요. 대본 정리도 그렇고 평소에 어떤 정리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나 뭔가를 해야 될 때 준비를 다 하고 최선을 다해요. 분석도 정말 열심히 하고 그걸 또 다 공유하고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고 그런 성실함이 있거든요. 

박준형  최고의 칭찬입니다. 그럼 저는 성실에 얹어서 상냥함을 더하고 싶습니다. 이건 김라온이라는 배우로서도 그렇고, 뉴빈당의 순수로서도 상냥함이 있거든요. 누나가 무대 위에서 저를 지탱해 주고 챙겨주는 게 있어요. 되게 상냥하고 매번 응원해 주십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준형 배우는?

이준원  일단 준형이는 '유쾌함'을 제일 먼저 손꼽아야 될 것 같아요. 그냥 보고 있으면 유쾌하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너무 귀엽고 그냥 이 친구가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고 좋아요. 행동도 너무 귀엽고 막내라 사랑스럽습니다.

Q.  전체 막내는 아니지 않나.

박준형  네, 전체 막내는 22살 친구들이 있고, 23살 그리고 24살이 있습니다. 

 

Q.  각자 MBTI는 어떻게 되나.

박준형  저는 잘 믿지 않는 편인데, ISFP랑 ISTP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T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선 F가 있다고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IST ⒡ P라고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준원  요즘 이거 유행하잖아요. '너 T야?' 이런 거요.

박준형  저도 많이 봤는데 T 적인걸 되게 싫어하시더라고요.(웃음)

이준원  저는 ISTJ입니다. 그런데 약간 바뀌는 것 같긴 해요. 성격이 조금 계획적으로 바뀌는 것 같고, 뭔가를 할 때 다 안 하면 찝찝하고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뭔가 할 일이 있으면 해놓기는 하는데, 벼락치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계속 꾸준하게 준비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결국엔 다 해놓고 와야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성격입니다.

김라온  저는 ENFP입니다. 거의 극으로 치달아 있는 ENFP예요. 완전히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모토로 살고 있는데 요새는 또 바뀌어서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약간 J 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순수 역할을 하면서 E에서 I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말을 너무 안 하니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웃음)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준원  저는 첫 공연 때 벨트가 풀려서 객석으로 날아갔었어요. 마지막 장면에 테크닉에서 나와서 돌려차기를 하는데, 돌려차기를 하자마자 벨트가 팍하고 풀려서 객석으로 날아가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에 가면이랑 싹 다 같이 날아가서 저희가 다 가면을 하고 춤을 춰야 되는데 저는 맨 얼굴로 해야 했죠. 그런데 옆에 있는 준형이가 또 아주 센스 있게 형 가면 없어진 거 보도 나도 벗었다고 해서 끝나고 나서 "준형아, 너 진짜 최고다. 센스 있다"라고 칭찬했었습니다. 

박준형  관객분들은 제가 실수로 벗은 줄 아시더라고요. 이걸 말할 수 있다니 너무 기쁩니다. 꼭 넣어주세요.

Q.  이 기회를 통해서 관객들도 알게 됐을 거다. 

박준형  너무 좋네요. 

김라온  저는 딱 뭐라고 할 만한 건 없는 것 같고, 잔칫날 때 저희 골빈당 여섯 명이 나와서 마지막 포즈를 취해야 했었는데 다들 캐릭터 성격 그대로 포즈를 취했었는데 그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랑 아영 언니는 기존의 성격대로 붙어있는데 호로쇠들은 서로 따듯하게 딱 붙어있고 기선끼리는 또 떨어져 있어서 너무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딱히 뭐라고 에피소드가 있진 않아서 기억이 잘 나진 않아요.

박준형  저도 크게 뭔가 대박 사건이 생기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벨트 풀린 것도 대박 사건 에피소드라고 보진 않거든요. 

이준원  아직까지 사건이 안 일어난 거죠.

박준형  예, 예를 들어 사건 같은 걸로 말하자면 저는 뭔가 연기하다가 코피가 터져서 코피를 닦으면서 연기를 계속하는 그런 게 뭔가 큰 사건사고라고 보거든요. 

김라온  그러고 보니 준원 오빠는 칼에 눈이 찔렸었거든요. 진짜 울면서 공연을 했었어요.

이준원  제가 휘두른 칼에 제가 맞았는데 그게 맞을 거라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눈 위쪽에 맞았나 봐요. 그래서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Q.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박준형  기억에 나는 게 하나 있는데, 예전 공연 때인가 극장에 문제가 생겨서 공연 중에 모든 마이크가 맞물려서 안 나왔었다고 하더라고요. 음향 팀에서 소리가 안 나오니까 모든 음향을 다 높였는데, 임금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저기 하늘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 음향 문제가 해결되고 중간부터 다시 했다고 들었습니다. 

 

Q.  그 정도 문제라면 안 생겨서 다행인 것 같다. 이어서 나만의 에필로그를 적어보자면?

박준형  제가 상상력이 풍부하진 않은데 이런 에필로그를 적어보거나 생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나서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떤 삶을 살까라는 걸 생각해 보곤 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뻔할 것 같은데, 우리가 꿈꿔왔던 자유를 얻게 됐잖아요. 딱 이 순서대로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선, 순수, 호로쇠 순으로요. 다들 결혼을 하게 되고 십주님도 결혼을 하고 살다가 또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다들 모이지 않을까요? 뭔가 그럴 것 같아요. 십주 형님이 '너네 갈 길 가라'라면서 다 내보내고 그렇게 서로 각자 갈 길을 가다가 기선이 결혼하고, 순수도 호로쇠도 결혼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무조건 해피엔딩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습니다.

김라온  저는 일단 순수로서 아버지의 관을 짜드리고 무덤을 만들겠죠. 그리고 우리 식구들을 데리고 가서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내 새로운 가족이에요"라고요. 그 뒤로 순수는 수련을 계속하고 낫은 아버지 무덤에 풀 베는 용도로 쓰고 행복하게 살 것 같아요. 그리고 진이를 많이 그리워하겠죠.

박준형  그거 중요한 부분인데요?

김라온  네, 진이를 엄청 그리워하겠죠. 저는 가족을 한 번 잃었던 사람으로서 가족으로서 골빈당과 함께 살 것 같아요. 

이준원  저는 일단 호로쇠에게 글을 알려줄 것 같아요. 순수는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을 거라 그의 말을 들어줄 것 같고요. 사실 기선은 원래 가족이 있었지만 그들을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골빈당 식구들과 함께 할 것 같아요.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저희가 도와주러 가고 자유로운 세상 속에서 제가 사랑했던 여인을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지 않을까 싶어요. 

박준형  그렇게 찾다가 결국엔 찾게 될 거예요.

이준원  그럼 좋겠어요.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되면 우리 가족들을 소개해 주고 어쨌든 다 컸으니까 순수도, 호로쇠도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습니다. 뭐 이 친구들은 살림도 잘하고 가축도 잘 기를 거거든요.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도와주면 잘 살지 않을까 싶어요.

박준형  제가 연습 때 순수랑 호로쇠랑 러브라인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다들 엄청 싫어하시더라고요.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셔서 저만의 에필로그에서...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준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우리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입니다. 호불호 없이 즐기고 갈 수 있는 공연이니까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꼭 보러 와주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그다음으로 팬분들에겐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 끝나는 날까지도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라온  저희 공연이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대부분이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외치고 싶거나 말하고 싶은데 하지 못해서 답답함을 가슴속에 담아두는데 우리 작품을 통해서 그걸 해소할 수 있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 중이거든요. 공연을 보시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고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하셨다면 공연장에 와주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준형  우리나라 최고의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자 신인들의 등용문인 작품입니다. 접근하기도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까 꼭 보러 와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연을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거든요. 마케팅도 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에요. 왜냐하면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거든요. 이걸 보신 분은 최고의 작품을 보신 거고 한 번이라도 보게 된다면 또 보실 수밖에 없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Q.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박준형  일단 우리 작품을 보셨던 분들 중에서 제가 나오는 공연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저만의 호로쇠를 만들었거든요. 캐릭터의 색깔이 조금 바뀔 수도 있지만 저만의 다른 호로쇠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쯤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위험해서 말하기가 꺼려지기도 해요. 그대로 유입될 수 있거든요. 탕진하실 수도 있어서 되게 무섭고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관객분들이 우리 공연을 보면서 꿈과 희망과 에너지를 얻고 갈 수 있을 거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준원  저는 저만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춤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만큼 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거든요. 춤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저만의 차분하고 따뜻한 기선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보러 와주세요. 

김라온  저는 전체적으로 굉장한 퀄리티 높은 안무를 보실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거기에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골빈당과 단과 진, 모든 배우들이 노래랑 연기, 비주얼도 다 훌륭하거든요. 와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덧붙여서 기존의 순수랑은 조금 다른 색다른 느낌의 순수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나오는 회차를 꼭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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