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김원이ㆍ윤소하 경쟁에 孫낙선운동 까지 겹치며 험로 예상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4ㆍ15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하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식화했다.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며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손 의원은 '손혜원 투기논란 1년'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뒤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며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1년 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 논란'때 박 의원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공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치 9단' 박 의원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손혜원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해 더불어민주당과 연합전선을 펼칠 예정이다. 박지원 의원의 경쟁 대상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면서 박 의원을 비롯해 민생당 후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남 정치1번지' 목포에서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박지원 의원과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진 김원이 예비후보,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3자 구도를 형성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8년 18대에 목포에 내려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여유로운 선거를 치뤄왔던 박 의원의 이번 선거 상황은 다르다.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선거전이 예상된다. 여기다 손 의원의 낙선운동과 맞물려 위기상황이다.
실제 손 의원은 목포 출마를 앞둔 예비 후보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김원이 예비후보와 경선을 했던 배중호 후보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배 후보는 "후보등록을 앞두고 손혜원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지 특별면담을 가졌다"면서 "지원유세를 약속했다"고 밝힌바 있다. 배 후보는 김 예비후보 캠프에 가세할 전망이다.
손 의원이 공식적으로 '목포 총선 관여'를 언급함으로써, 박지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에 나서겠다는 자신의 1년 전 발언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과 손 의원의 악연은 지난해 1월 목포에서 손 의원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박 의원으로부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손 의원은 "목포 활성화에 누가 더 기여했는지를 따져볼 문제"라며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고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하며 박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이후 박 의원과 관련한 이슈가 있을 때면 손 의원은 날선 비판으로 공격을 가했다.
손 의원은 언론을 통해 자신의 투기의혹 논란이 제기되자 닷새 뒤인 1월20일 당에 부담을 지울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시민단체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서울남부지검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손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문화재 지킴이'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지 투기는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손 의원에 대한 재판은 4차례 진행됐으며 조만간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손 의원은 지난 8일 열린민주당 창당대회에서는 당 최고위원으로 박홍률 전 목포시장 영입을 깜짝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박지원 의원과 같은 고향(진도)인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목포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에는 박 의원과 같은 민주평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섰다가 0.25%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박 전 시장이 손혜원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박 의원은 가뜩이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이번 총선에서 암초를 만난 격이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낙선운동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비난하면 어쩔 수 없다"며 "묵묵히 내 갈길을 가겠다"고 거리를 뒀다.
이번 총선에서 목포 선거구는 5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에 맞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원이, 윤소하라는 쟁쟁한 경쟁후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혜원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박 의원의 5선 도전에는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