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우는 내가 지켜" 공연계 이끄는 관객
"내 배우는 내가 지켜" 공연계 이끄는 관객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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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는 민간 소극장 131곳과 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 등 71곳 중대형극장 10여 곳이 몰려있다.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 한 장소에 최소 1시간 이상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감염증, 바이러스 등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많은 기획사들이 공연 취소 또는 중단,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공연을 멈추지 않고 올리고 있는 기획사들이 있다. PL엔터테인먼트(대표 송혜선), EMK 뮤지컬컴퍼니(대표 엄홍현), 오디 컴퍼니(대표 신춘수),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을 제작한 PL엔터테인먼트의 송혜선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작품이 중단되는 모습에 "내가 조금 더 힘을 내서 작품을 이끌어 가지 않으면, 배우들은 누가 책임져 주느냐"라며 "당장 작품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경우에 힘들어할 수 있는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스크와 방역 등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시고 많은 부분들에서 서로 조심하려고 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 중 한 장면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에 출연중인 가수 겸 배우 이준영

현재 EMK 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를 올렸으며, 오는 6월 뮤지컬 <모차르트!>의 공연도 준비 중에 있는 상황이다. 오디 컴퍼니 또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이들 또한 현장에 마스크와 손소독제품 등을 구비했으며, 공연장 내 특별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

앞서 송혜선 대표의 말처럼 한 공연이 조기 폐막할 경우 막대한 손실과 더불어 출연진과 연출진들의 임금 지불에도 문제가 생긴다. 몇몇 공연들의 경우에는 임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 관객들 또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작품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최근 대학로에 들려 많은 공연장을 둘러봤다. 대다수의 공연장에서는 손소독제 등을 한쪽 편에 구비해 이용할 수 있게 해두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관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공연장과 관계자들이 아닌 관객들이었다. 다수의 관객들이 1회용 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왜 이런 장갑을 끼고 공연을 보느냐 물었더니 한 관객은 "일단 공연장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 클 것이다. 감염되는 게 무서운 것도 있다"라며 "이외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공연을 끝날 때까지 보고 싶다는 것과 좋아하는 배우가 걱정 없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런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배우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연에 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공연 창작진과 배우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모두 예방과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빠르게 이번 바이러스 증상이 완화되고 공연계 또한 안정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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