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철학이나 상생은 찾기 힘들 정도...창업주 무소불위 갑질에 망가진 회사 이미지 '추락'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더케이텍(THE K-TEC·舊 케이텍맨파워·박영진 대표) 의 도 넘은 직장 갑질이 논란이다. 인력 파견 회사인 더케이텍은 매출 3500억원, 1만명 이상 직원이 재직하는 중견기업이다. 엎드려뻗쳐·몽둥이 폭행·96년생 이하 여성 가산점 등 직장 내 상습적인 폭행·욕설·성차별로 공분을 산데 이어 살 빼기 강요 등의 위반이 추가 적발되면서 디케이텍에 기업가치가 땅 끝 추락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부터 더케이텍 대상 특별근로감독을 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남녀고용법) 등 17건의 법 위반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창업주 이상준은 5월 사태가 일파만파 퍼진 뒤 등기이사·고문직에 모두 물러난 상태. 과거 고문재직 시절 직접 고용하는 인력의 인사·채용 등 일부 사업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상습 폭행하는 등 괴롭히는가 하면 직원 채용 과정에서 성 ·연령을 이유로 차별한 사실 등이 적발됐다.
이씨는 “96년생 이하 여성은 가산점이 있으니 최대한 면접을 독려하라” “부동산학과와 법학과 출신은 채용하지 말라”는 지시사항도 SNS를 통해 전달됐다.
또 채용 과정에서 “키 190㎝ 넘는 XX들은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 “법학과 나오면 기획력이 없다” “남성 직원이 야단치기 편하다” 등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이 같은 언행은 성별과 나이, 신체 조건 등을 이유로 고용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위반이다.
이뿐 아니다. 이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엎드리게 한 뒤 몽둥이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과 비서실 직원들도 자신에게 맞았다며 “잘못하면 또 때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직원은 이씨의 담배 심부름은 물론, 전용 화장실의 비데 관리까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중 감량·운전 강요·복장 불량 지적
노동부는 추가 직장 괴롭힘을 공개했다. 이씨가 일부 직원에게 체중 감량을 강요하고 주기적으로 체중을 점검했다는 것. 체중 감량 우수직원에겐 창업주와의 식사 자리를 제공한다. 대신 미흡한 직원은 경고 조처했다.
이씨는 회사 내 갑질은 무소불위. 사적인 일에 운전 강요, 복장 불량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린다.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로 시말서 작성을 강요했다. 직원 38명의 급여 674만원을 마음대로 삭감했다.
이씨 탄생을 비롯한 생애사와 이씨의 예전 사내이사 취임사 음원을 직원과 공유하고 사내 예술제에 참여하고 연습하라는 강요했다.
더케이텍은 지난 3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뒤에도 사내 예술제를 계속하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착수 이후에야 중단했다.
더케이텍의 2020년 매출 358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진(1967년생) 대표는 2012년 9월 대표이사에 취임해 기업 성장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이사는 이상준(1980년생), 김한라(1984년생), 이준표(1953년생)등이, 감사는 이혜승(1982년생)이 맡고 있다.
더케이이텍은 1998년 3월 19일 전문인력파견, 전문인력컨설팅 및 시설경비용역 등의 사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2001년 7월 7일 이이텍컨설를 흡수합병한다. 회사의 설립시 자본금은 500만원이었으며, 수차례의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납입자본금은 15억원이다. 2022년 매출 358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이다. 계열사로는 신우에프에스, 휴먼프랜드가 있다. 서울 서초구(2)·인천 연수구·대전 유성구 등에 4개 장부가액 548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알짜회사이다. 동국대, 아모레퍼시픽, 위니아, 용인세브란스병원, 롯데칠성음료 등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