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중견기업 더케이텍(舊 케이텍맨파워·박영진 대표)의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이 여론 도마 위에 올랐다. 창업주이자 고문은 직원들을 ‘엎드려뻗쳐’자세로 몽둥이 체벌 뿐만 아니라 가혹행위, 욕설, 사적 심부름까지 시킨 의혹이 제기됐다. 더케이텍이 인력파견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 윤리 문제가 제기됐다.
KBS는 26일 ‘더 케이텍’의 창업주이자 고문 이모씨는 직원을 뽑으면서 성별과 나이, 신체 조건까지 따져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케이텍 한 직원은 “고문님 전달사항”이라며 여성 지원자 중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취미·특기인 지원자는 서류 합격이라고 채용 담당자들이 모인 SNS에서 전했다.
이 고문은 “96년생 이하 여성은 가산점이 있으니 최대한 면접을 독려하라” “부동산학과와 법학과 출신은 채용하지 말라”는 지시사항도 SNS를 통해 전달됐다.
이 고문은 채용 과정에서 “키 190㎝ 넘는 XX들은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 “법학과 나오면 기획력이 없다” “남성 직원이 야단치기 편하다” 등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언행은 성별과 나이, 신체 조건 등을 이유로 고용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위반 소지가 크다.
앞서 이씨는 직원들에 대한 상습적인 체벌과 폭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이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엎드리게 한 뒤 몽둥이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원들과 비서실 직원들도 자신에게 맞았다며 “잘못하면 또 때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직원은 이씨의 담배 심부름은 물론, 전용 화장실의 비데 관리까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폭행·욕설 등 상습적인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논란에 휩싸인 인력파견업체 ‘더케이텍’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 이모씨가 부하 직원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욕설과 폭행을 자행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보도된 것이 단초가 됐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직장 내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현장의 불법과 부조리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논란이 되자 이 고문은 26일 등기이사와 고문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진(1967년생) 대표는 2012년 9월 대표이사에 취임해 기업 성장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이사는 이상준(1980년생), 김한라(1984년생), 이준표(1953년생)등이, 감사는 이혜승(1982년생)이 맡고 있다.
더케이이텍은 1998년 3월 19일 전문인력파견, 전문인력컨설팅 및 시설경비용역 등의 사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2001년 7월 7일 이이텍컨설를 흡수합병한다. 회사의 설립시 자본금은 500만원이었으며, 수차례의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납입자본금은 15억원이다. 2022년 매출 358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이다. 계열사로는 신우에프에스, 휴먼프랜드가 있다. 서울 서초구(2)·인천 연수구·대전 유성구 등에 4개 장부가액 548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알짜회사이다. 동국대, 아모레퍼시픽, 위니아, 용인세브란스병원, 롯데칠성음료 등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