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모처럼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이면도로 옆 울타리에 깊고 짙은 빨강이 손을 내밀고 있다. 장미꽃이다. 빨강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자일지라도 열정이자 환희이고, 절정이자 기쁨 그 자체라고 해야 할 만큼 탐스럽게 피어난 장미꽃 앞에서는 빨강색의 순수함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연전에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가면서 철로 옆에 피어있는 진홍색 양귀비꽃에 마음을 빼앗겼던 적이 있다. 어두워져가는 하늘 밑에 무더기로 피어있던 양귀비꽃! 6월의 장미꽃을 보며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을 생각한다. 워즈워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임순만 문화오딧세이 | 언론인 임순만 | 2016-06-15 15:33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