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하루 2시간 기도·집회, 아침 40분 성경공부 강요한 강제 수련회 '논란'
이랜드리테일, 하루 2시간 기도·집회, 아침 40분 성경공부 강요한 강제 수련회 '논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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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윤성대 대표
이랜드리테일 윤성대 대표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기독교 문화을 가진 기업 이랜드그룹( E-Land Group·박성수 회장)의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윤성대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제로 성경 공부와 예배를 강요했단 주장이 제기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29일 <[단독] "2시간씩 기도"…대기업 계열사 '종교 수련회' 신앙 강요 의혹>제하  보도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이 2박 3일간 회사 수련회에서 성경공부와 예배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JTBC는 지난 2월 강원도 평창군에서 가진 이랜드리테일의 가진 수련회 현장을 공개했다. '회복과 하나됨'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2박3일 수련회는 '직원들의 신앙문화 회복'를 행사로 진행됐다. 종교 관련 일정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저녁마다 두 시간씩 기도나 집회가 있었다. 아침 40분동안은 성경 공부가 일정에 들어 있었다.

당시 참가자 A씨는 JT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무조건 믿으라"는 설교를 들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컸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측은 JTBC의 취재진에게 "자유롭게 참석하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주장은 달랐다. 회사의 강요에 억지로 참석할 밖에 없었다는 것. 

A씨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 다른 직원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사실상 참여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이랜드 리테일 측은 JTBC취재진에 "행사 참여는 자율이었고 직원 만족도도 높았다" 면서  "기독교 문화의 회사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근로기준법에 어긋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심준형 노무사는 JTBC의 취재진에 "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노동력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마련했다면 강제근로 금지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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