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옛 동부그룹)이 계열 분리 경영이 추진되고 있다.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회장과 장녀 김주원 부회장이 '남매 경영'을 시작한다.
8일 IB업계는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이 각각 금융과 제조로 나눠 남매 경영을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DB그룹은 실질적 지주회사인 DB(DB INC)를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와 제조계열사로 분리됐다. 금융계열사로는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DB저축은행 등이, 제조계열사로는 DB하이텍, DB메탈, DB월드 등이 있다.
DB의 최대주주는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회장이다. DB지분 16.83%를 보유하고 있다. 김주원 부회장도 9.87%를 보유한 3대 주주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3.81%이다. 자사주가 5.04%이다.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지분은 49%이다.
남매 간 금융과 제조업 계열 분리는 DB가 지주회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이다. DB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했다. 공정위 신고의무가 생겨났다. DB하이텍이 자산총액이 크게 뛰었다.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3조원. DB가 가진 12.42%에 지분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 4008억원이다.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DB하이텍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18%가량을 더 매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DB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집은 쉽지 않다. 결국 남매간 계열 분리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성 명 | 관 계 | 주식의 종류 |
소유주식수 및 지분율 | 비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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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초 | 기 말 | ||||||
주식수 | 지분율 | 주식수 | 지분율 | ||||
김남호 | 최대주주 본인 | 보통주 | 33,856,750 | 16.83 | 33,856,750 | 16.83 | - |
김준기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22,522,980 | 11.20 | 23,352,761 | 11.61 | 故 김정희로부터 상속 |
김정희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2,205,140 | 1.10 | 0 | 0 | 김준기, 김주원에게 상속 |
김주원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18,486,310 | 9.19 | 19,861,669 | 9.87 | 故 김정희로부터 상속 |
김남선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149,160 | 0.07 | 149,160 | 0.07 | - |
윤대근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647,910 | 0.32 | 647,910 | 0.32 | - |
김정림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286,650 | 0.14 | 286,650 | 0.14 | - |
임주웅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573,330 | 0.28 | 573,330 | 0.28 | - |
김명자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286,650 | 0.14 | 286,650 | 0.14 | - |
김명희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120,000 | 0.06 | 120,000 | 0.06 | - |
김병직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64,580 | 0.03 | 64,580 | 0.03 | - |
김병은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74,580 | 0.04 | 37,290 | 0.02 | 장내매도 |
김두연 | 최대주주의 친인척 | 보통주 | 149,160 | 0.07 | 149,160 | 0.07 | - |
DB김준기문화재단 | 특수관계인 (비영리법인) |
보통주 | 8,644,280 | 4.30 | 8,644,280 | 4.30 | - |
백민호 | 계열회사 임원 (디비에프아이에스) |
보통주 | 7,000 | 0.00 | 7,000 | 0.00 | - |
강운식 | 계열회사 임원 (디비아이엔씨) |
보통주 | 100,000 | 0.05 | 100,000 | 0.05 | - |
계 | 보통주 | 88,174,480 | 43.83 | 88,137,190 | 43.81 | - | |
우선주 | 0 | 0 | 0 | 0 | - |
◇김남호, 경영 완착
DB그룹 남매 경영에서 김남호 회장이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 김 회장은 2020년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DB그룹의 주력인 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다. 2021년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입성했다.
한때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DB그룹(옛 동부)는 2013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아남반도체를 인수한 동부하이텍이 돈 먹는 하마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익스프레스,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택배, FIS시스템, 동부로봇, 동부특수강,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을 매각했다. 외형이 감소했다.
2017년 동부를 버리고 DB로 그룹명을 바꾼다. 2020년 회장에 취임한 뒤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명실상부한 오너 겸 최고경영자로 자리매김한다.
◇김주원, 입지강화 숙제
김주원 부회장은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리던 DB하이텍을 통해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미주법인 사장을 맡아오다 최근 DB하이텍의 부회장을 맡았다. 실적을 내야 하는 게 과제이다.
DB하이텍은 주로 8인치 웨이퍼 기반 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순위에서 10위권에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이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는 자동차, 생활가전,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이다.
DB하이텍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전력관리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김 부회장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