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서 크레인 정비 30대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동국제강 포항공장서 크레인 정비 30대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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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을 이끌고 있는 장세주 회장(좌) 장세욱 부회장(우). 장 회장은 2001년부터 동국제강 대표이사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다가 2015년 6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회장직 만을 맡고 있다. 장 부회장과 CEO 김연극 대표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증권
동국제강을 이끌고 있는 장세주 회장(좌) 장세욱 부회장(우). 장 회장은 2001년부터 동국제강 대표이사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다가 2015년 6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나 회장직 만을 맡고 있다. 장 부회장과 CEO 김연극 대표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증권

동국제강(장세욱ㆍ김연극 대표)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동국제강의 경북 포항시 남구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께 30t급 천장크레인(공장 등 제조업체에서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크레인)에서 크레인 정비작업을 준비하던 협력업체 소속 크레인기사 A(38)씨가 숨졌다.

A씨는 몸에 맨 추락방지용 안전벨트 고리를 크레인 도르레 쪽에 걸어두었다. 크레인이 갑자기 작동하면서 안전벨트가 도르레와 함께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가 감시면서 몸을 압박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사고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동료들과 고철을 옮기는 천장 크레인을 준비 중이었다.

박태홍 대구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장은 “크레인 정비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고를 당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원청과 협력업체 양쪽 모두 중대재해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지난해에도 승강기 끼임사고가 발생해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사업주가 동국제강과 계약을 맺고 식료품을 납품했다.  당시 참변을 당한 50대 남성 B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화물 승강기의 잦은 고장 때문에 식재료 납품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승강기가 고장나면 식재료를 계단으로 날라야 했다. B씨가 동국제강에 승강기를 고쳐달라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동국제강의 지분현황은 장세주(13.94%), 장세욱(9.43%), JFE스틸(8.71%), 국민연금공단(6.99%) 등이다.  대주주 장세주 회장은 미등기임원이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지만 2015년 6월에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은 없다. 

한편,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업계에서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철강산업 안전대응 협의회'를 신설해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포스코(POSCO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 세아베스틸, 철강협회 등이 참여했다.

올해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전격 시행된 이후 철강 생산 현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인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고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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