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서 한국만 한달간 `뒷걸음`
세계증시서 한국만 한달간 `뒷걸음`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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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는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급등 이후 한 달째 뒷걸음 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두 국내 시장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21개 시장의 최근 한달간(8월21일~9월19일) 상승률 순위를 조사한 결과 코스닥시장과 거래소는 각각 1.16%, 0.81% 떨어져 19위, 1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브라질이 14.8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미국 나스닥(7.21%), 일본(5.56%), 스위스(3.44%), 덴마크(3.35%), 홍콩(3.05%), 인도(2.97%), 대만(2.6%), 미국 다우존스(2.35%), 이탈리아(2.12%), 프랑스(2.03%)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에 주가가 하락한 시장은 국내 두 시장과 스페인(-0.88%), 싱가포르(-2.78%), 중국(-3.45%) 등 5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국시장 소외 현상에 대해 외국인 매수기조 약화와 국내 경기의 회복 지연 우려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8월말까지 4~5개월 정도 급등해 저점대비 상승률이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높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경기 위축이 지속되면서 한국경제 회복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또 외국인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해진데다 매수 대상도 삼성전자 등에서 중저가주로 확산돼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말 이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3.4분기 경기지표의 개선여부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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