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0.6%P 끌어내려
올 성장률 0.6%P 끌어내려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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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0.4~0.6%포인트 더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 차질로 경상수지가 최대 19억달러 악화되고 약 12만명의 고용 감소를 유발하는 등 국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사스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사스 피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국내 불안요인 조기 진화 △해외 투자설명회(국가 IR)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물가안정 주력 등을 제시했다. ◆ 성장률 3%대 추락 가능성 사스가 올 3.4분기 이후에도 활개를 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인 8%대에서 6∼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수입 수요가 20%가량 둔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작년 기준)에 이르는 한국은 1차적으로 17억∼30억달러의 수출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관광 수요도 10% 정도 감소, GDP가 약 3억달러 줄어들게 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출과 관광 수입 감소로 인한 GDP 감소분 20억∼33억달러는 작년 명목GDP의 0.4∼0.7%에 달한다.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사스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0.4∼0.6%포인트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사스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4.1%로 낮춘 점을 감안하면 사스 피해를 더할 경우 성장률은 3%대 중반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물가.고용 등 간접피해 심각 사스가 물가 고용 투자 등에 간접적으로 미칠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스로 인한 경기침체는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수입물가 상승→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농산물 수출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물가 불안 요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두 요인이 국내 소비자물가를 0.1∼0.2%포인트 밀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수입물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 등이 겹침에 따라 11억∼19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올해 경상수지가 6년 만에 적자 반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자폭이 20억∼3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란 얘기다. 사스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로 투자도 위축돼 설비투자 증가율이 0.5∼1.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소비 위축, 수출 감소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 등으로 8만9천∼11만9천명 수준의 고용 감소까지 겹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수출.소비재산업도 큰 타격 업종별로는 항공산업의 국제선 여객이 10%만 줄어도 연간 매출은 7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상 운송까지 감안하면 운송분야 직접피해만도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정보통신 자동차 등도 사스 충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과의 거래가 미미한 조선은 사스 영향권에서 다소 비켜서 있다. 우선 PC 휴대폰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은 당장 타격이 예상되고 자본재산업도 시차를 두고 사스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사스로 인한 수출 차질이 이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국내 산업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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