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 교통사고 낸 현대車 정의선 장남...불명예 언론 첫 데뷔
만취 음주 교통사고 낸 현대車 정의선 장남...불명예 언론 첫 데뷔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24. 새벽 삼성동 아파트서 청담대교 램프 진입하다 가드레일 추돌
적발 1시간 후 혈중 알코올 농도 0.164% '만취 상태'..면허 취소 수준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장남 창철(22)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면서 불명예 스럽게 재계에 데뷔했다. 이는 향후 창업주 정주영-정몽구-정의선-정창철으로 내려온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 기업들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경영이 강화되면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51) 회장의 장남 창철(22)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추돌 사고를 내고 도로교통법과 교통사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창업주 정주영→정몽구→정의선에 이어 현대차를 이끌 창철 씨가 만취 음주 사고를 내면서 불명예스럽게 언론에 데뷔했다.

정 창철 씨는 지난 7월 24일 오전 4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정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4%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운전석쪽 펌퍼와 타이어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하지만 다행히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혀 멈추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 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거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부터 약 3.4km 구간. 정 씨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직접 몰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동승자는 없었다.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이후 음주 측정 결과, 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4%였다. 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었다.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

제네시스 GV80

정씨가 운전한 제네시스 GV80은 현대차의 히트상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구입한 차로 더 잘알려진 SUV차량이다. 에어백이 10개나 되어 사고시에도 안전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거 우즈도 제네시스 GV80을 직접 운전하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차량 전면부가 완파됐다. 그러나 정작 탑승자인 우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우즈가 운전하던 차는 중앙분리대와 도로 표지판 두 개를 들이받고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도로에서 30야드(약 27.4m) 떨어진 약 6m 아래 지점에서 멈춰섰다. 당시 경찰은 우즈가 시속 45마일(72km) 제한 속도의 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타이거 우즈가 타던 GV80

이 차량에는 10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회피형 스티어링 기술 및 잠들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고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후계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의선ㆍ정지선(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딸)부부 슬하에 진희(女ㆍ24)ㆍ장철(男ㆍ22)을 두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창업주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이지만 실질적 장남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가(家)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정주영→정몽구→정의선으로 이어지는 3대 가업승계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50세의 정의선 회장에 이은 4세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장남 창철 씨가 만취 추돌사고로 언론에 첫 등장하면서 향후 승계 과정에서 이미지 개선 등 진통이 예상된다.

창철 씨가 사고를 낸 당일 정의선 회장은 해외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16일 미국 출장을 떠나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참석했다. 양궁선수단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