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증권업 진출 가속화
은행권의 증권업 진출 가속화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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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증권 매각 완료, 농협 증권사 인수 추진
은행·증권·보험간 고유영역이 무너지면서 금융의 겸업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올 상반기 중 180개 금융관련법의 개정방향을 정하고 하반기에 금융통합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금융권은 서둘러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특히 은행권들의 증권업 진출 가속이 무섭다. 지난 2002년 신한금융지주가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굿모닝신한증권이 탄생했고, 올해 4월 1일에는 우리금융지주가 LG투자증권을 인수해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공식 출범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해 오랜 매각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투증권과 하나증권은 합병되기 보다는 지주회사라는 그룹 아래 중개와 투자은행 부문을 특화시켜 독립 경영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대투증권을 매입해 지주회사 모양을 갖춘 뒤 판매 수수료 수입 확대, 후선 업무 공유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농협도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인수대상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최근 피인수 의향을 밝힌 4~5개 증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2개사를 선정해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시장에서는 세종증권, 서울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 SK증권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관계자는 “특정사를 목표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토대상 증권사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증권업 진출과 잇따른 인수합병에 대해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형화, 겸업화 추세가 대세인 가운데, 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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