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1조 2600억 '품질충당금' 정의선 회장 사재 출연해야"
기아차노조, "1조 2600억 '품질충당금' 정의선 회장 사재 출연해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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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이하 '기아차노조')가 기아현대차그룹의 품질충당금 1조 2600억원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기아차가 올해 3분기 1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중 1조 2600억원 이상이 품질충당금으로 회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부분을 지적하며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사진 ⓒ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27일 기아차노조 측은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기아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안한 글로벌 경제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 활성화로 3분기 1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1조 2600억원이라는 품질충당금 회계 반영 발표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빅배스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아냐 한다"고 지적했다.

빅배스(BIG BATH)는 경영진의 교체나 정권 교체시기에 새로 부임하는 CEO가 전임자 재임 기간의 누적 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요소 등을 회계장부에 반영해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고, 다음해 더 큰 실적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의 공적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이어 "이번 발표는 정의선 회장의 약점인 편법세습 경영을 합법으로 포장하려는 강요된 출혈"이라며 "2020년 경영진의 성과와 연봉은 인상되는 반면, 그룹사 구성원들은 원가 절감과 이익 창출을 위해 이면지 사용하기, 전기소등하기, 복지축소, 실질임금 하락이 강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0년 쏘렌토 품질사건과 지난 3년에 걸쳐 반복되는 품질충당금 사태로 실망하신 소비자, 시민, 주주와 더불어 더 좋은 자동차 생산과 투명한 경영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하겠습니다"며 "노동조합은 지속적으로 기아자동차가 투명하고 책임지는 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기아차 노조측은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쟁의대책을 논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번 쟁의조정 신청은 공식 파업을 위한 첫 단계로, 노조가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면 중노위는 열흘 간 조정회의를 거쳐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기아차 노조는 빠르면 다음주 중 파업권 획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까지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과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실무 협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섭이 연이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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