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1000포인트 시장 온다.
*질 좋은 1000포인트 시장 온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수1000, 이번엔 다르다.
과거와 다른 최적의 상승 조건 갖춰. 주가지수 1000선 돌파가 임박했다. 시가총액은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제 관심은 지수가 언제 1000을 돌파해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에 쏠린다. 주가상승 초반,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 급등을 두고 ‘거품’을 우려했던 투자자들도 이번엔 반응이 다르다. 이미 전문가들은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1000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흐름이 좋다”, “과거 1000선 돌파 때와는 질이 다르다”, “추가상승 기대로 1100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잠시 조정은 있지만 우려할 바 아니다” 등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그중 과거와 차별화된 ‘질 좋은 시장’이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질 좋은 시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금 지수를 1000선 가까이 끌어올리는 물 밑 조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과거 지수가 1000을 넘어선 것은 1989, 1994, 1999~2000년 세차례다. 89년 4월 1007.77, 94년 11월 1138.75, 2000년 1월 1059.04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번 1000돌파 후에는 급락을 반복, 2000년 이후에는 저점 468.7(2001년 9월)을 기록한 후 700선을 기준으로 상·하락의 잦은 걸음을 거듭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세 차례는 경기 순환 고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1000선 안착에 실패했지만 이번 장은 다르다. 고점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그 근거로 먼저 PER(주가수익비율)가 낮다는 분석을 살펴보자. 시장에서 ‘저PER주’가 인기이듯, 현 한국증시가 ‘저PER’주다. UBS는 “올해 한국증시는 PER 7.9배 수준이며, 과거 1000돌파 때 G7선행지수가 꼭지였던 것과 달리 현재는 바닥권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거 PER을 살펴보면 89년은 15배, 94년은 17.2배, 2000년은 18.8배 수준으로 지금과 비교해 2배를 훌쩍 넘긴다.여기에 국내소비까지 살아나면 추가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000돌파 때는 국내 소비가 정점이었다.장영우 UBS 서울지점 대표는 “기업 수익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은 낮으며, 국내 소비는 회복 단계”라며 “좀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도 긍정적이다.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한 자릿수에 머물던 기업들의 ROE가 올해 15.3%로 상승해 가장 낮았던 99년 4.3%에 비해 4배, 가장 높았던 89년 8.5%에 비해서도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돈줄도 탄탄해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에 오고가는 거래대금이 3조원대를 넘고, 투자 대기 중인 고객예탁금도 10조원을 넘는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시가총액 비중도 최저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GDP대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50% 초반에 머물고 있어 89년 64%, 99년 7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주식투자비중 42%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메릴린치 펀드매니저들의 설문조사 결과 “1년 내 한국 투자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늘었고,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역사적 고점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모건스탠리는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증가가 한국 증시 재평가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는 “한국시장은 현 수준대비 16~1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지수를 1120으로 예상했다.상승세를 이어, 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며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지수도 올라가고 있다.동부증권은 “상승 저점이 700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 1100~1150은 거침없이 도달 할 것”으로 내다봤고, 굿모닝신한증권은 1176을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