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의사록 비관론에 일제히 하락 마감…다우 0.31%↓
뉴욕증시, FOMC 의사록 비관론에 일제히 하락 마감…다우 0.31%↓
  • 이조은 인턴기자
  • 승인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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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뒤늦게 공개한 7월 의사록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경제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고 중기적으로도 경제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다 미중 갈등도 주가 하락에 요인이 됐다.

19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19포인트(0.31%) 하락한 2만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93포인트(0.44%) 내린 337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38포인트(0.57%) 하락한 1만1146.46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타겟 주가가 2분기 실적 급증에 힘입어 12.6%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1.16% 내렸다. 기술주도 0.45% 하락했다.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에 올랐다.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장중 467.97달러까지 찍어 시총 2조달러에 필요한 467.77달러를 넘었다.

애플이 2조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8월2일 1조달러를 넘어선 지 2년여 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2조달러에 이르는 데에는 단지 2년이 더 필요했다"고 보도했다.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넘어가는 데 걸린 실질적 기간이다.

애플 시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불과 21주만에 2조달러 선에 도달했다.

이날 시장은 7월 FOMC 의사록과 주요 기업 실적, 미·중 관계 및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연준은 7월 28~29일 회의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경제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고 중기적으로도 경제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다소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급격한 악화 이후 최근 몇 달 사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연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FOMC는 "고용 회복세가 앞으로 느려질 것 같다"며 "고용시장 회복 여부는 기업활동 재개 여부에 달려있다"고 했다.

또 금리 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보다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변경 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주요 지수는 FOMC 의사록 공개 전까지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반전했다.

미·중 갈등도 여전한 위험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중국과의 무역합의 점검 회의를 자신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또 이날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세금면제 등 3가지 양자 협정을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세계 무역이 L자형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WTO가 19일 발표한 6월 상품 교역 지수는 84.5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 교역 지수는 세계 상품 무역의 동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기준치 100 미만이면 교역이 저조한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 2017년 100을 넘어섰다가 2018년 말부터 성장세가 둔화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WTO는 "세계 무역이 올해 2분기 역사적인 하락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에서는 3분기 부분적인 상승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강력한 반등을 의미하는 V자형 지수 곡선보다는 내림세가 유지되는 L자형 곡선이 현실적인 분석이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연료 수요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0.04달러(0.1%) 오른 배럴당 42.93달러를 기록했다. 더 거래가 많은 10월물은 0.01달러 내린 43.11달러로 체결됐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0월물은 0.09달러(0.2%) 하락한 배럴당 45.3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160만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4주 동안 연료 수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수요 감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 포인트 떨어진 1,97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만에 온스당 2,000달러까지 다시 오른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한 것.

뉴욕상품거래소의 국제 금값은 지난 17일 2.5%포인트까지 올랐다.

국제 금값이 출렁이는 것은 달러 가치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오후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주시하면서 관망세를 보인 것이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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