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SK바이오팜, 직원 10여명 '16억 이익실현' 위해 퇴사
'로또 당첨?' SK바이오팜, 직원 10여명 '16억 이익실현' 위해 퇴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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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식 상장 이후 연이어 대박을 쳤던 SK바이오팜이 주가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직원들이 시세 차익을 보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가총액 19조 6175억원을 기록하며 시총 순위 14위 까지 올라갔던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최근 퇴사를 신청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이 공모가의 4배 이상 상승했지만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실현을 위해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임원 6명, 직원 201명 등 총 임직원 207명의 바이오 기업이다. SK바이오팜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 6931주다. 직급과 근속년수별로 주식 배정 수량은 다르지만 배정물량을 임직원 수로 단순 계산했을 때, 임직원 1명당 1만 1820주(5억 7918억원)씩 샀다는 단순 산술이 나온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8만5500원이다. 우리사주 매입 가격인 공모가 4만9000원의 4배 수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이후 26만 95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0만원 밑으로 하락했지만 평가 차익을 계산하면 1인당 16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SK바이오팜이 조합과 협의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퇴직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개인 명의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식을 내다 팔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 있는 직원들이 생기고 있다"며 "지금 당장 퇴사해 받은 주식을 내다 팔아도 '로또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직원들을 중심으로 퇴사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우리사주 제도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때 발행 주식의 20%를 직원에게 우선 배정해 직원에게 자산 증식의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기업복지 제도다. 다만, 우리사주 물량은 상장 후 1년간, 최대주주는 6개월간 보호예수돼 팔 수가 없다.

단, 퇴사를 하면 한달 후 주식이 입고되고 보호예수 의무도 사라진다. 현재 SK바이오팜 임직원들에게 배정된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명의로 예탁결제원에 등록돼 있다. 주식을 팔려면 조합 명의로 돼 있는 주식을 본인 명의로 가져와야 하는데 이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린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직원의 퇴사 신청 여부는 개인정보라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최근 시장에서 추측하는 사표 제출 인원수나 이유가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급 청약 흥행을 터뜨리며 국내 IPO(기옵공개) 시장에 데뷔한 SK바이오팜은 이 희귀한 물고기로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4조원 미국 뇌전증 치료 시장에서 흥행을 노린다는게 SK바이오팜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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