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친일행적 알게된다면? 연극 '아버지의 이름' 개막
아버지의 친일행적 알게된다면? 연극 '아버지의 이름' 개막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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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관련 책을 쓰다가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알게 된다면?
역사학자 ‘故 임종국 선생’을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계 날씨는 ‘먹구름’이지만 2003년에 창단한 ‘연극집단 공외’(대표 방혜영)는 부지런히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7월에만 두 작품을 선보일 연극집단 공외는 오는 15일부터 19일에는 연극 <아버지의 이름>을, 23일부터 25일에는 본격TMI 1인극 <어느 울보 페미니스트의 하소연>을 올린다. 

이 두 작품은 플레이티켓이 지원하는 ‘플레이티켓 2020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 플레이티켓의 공연 마케팅을 지원받는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이다. 

그 중 연극 <아버지의 이름>은 ‘2020 친일청산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에는 ‘권리장전 2020 친일탐구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연극 <아버지의 이름>은 실제 인물인 ‘임종국 선생’이 친일 관련 책을 집필하던 중에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알게 되고, 그것까지 책에 언급한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故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친일문학론』(1966)에서 일제 치하의 우리나라 작가 · 시인 · 비평가들 중에서 친일 작품을 발표하였던 인물들과 그 작품을 비판적으로 거론하였다. 뿐만 아니라 선생이 평생을 바쳐 기록한 '친일인명카드'는 훗날 『친일인명사전』의 밑거름이 됐으며,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그의 뜻을 담아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의 작, 연출인 방혜영은 “임종국 선생이 망가져가는 몸을 붙들고도 끝까지 친일연구를 하셨던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권리장전 페스티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 문제를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특히 2017년 권리장전 국가본색 페스티벌 참가작이었던 <찾아가는 대통령 : 우리집에 문제인이 온다> 등의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의외성과 동시대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참여연극인 일동은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각종 사회 문제들은 여러 지점에서의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 크다”며, “이 작품을 통해 ‘청산’과 ‘친일’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에 큰 도움을 준 정운현, <임종국 평전>(시대의 창)을 비롯하여 전희경, 최샘이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도와주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게 위해 열심히 만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한편,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 소재의 연우소극장은 방역은 물론 비접촉 체온계를 준비하는 등 안전한 환경에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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