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경영 삼표시멘트 정대현 사장, 노동자 안전사고가 발목?
세습경영 삼표시멘트 정대현 사장, 노동자 안전사고가 발목?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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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60대 하청 노동자 숨져... '죽음의 사업장'
19년도 가격 담합 사건 휩싸인 삼표시멘트 수억원 벌금형선고
 

 

 

삼표시멘트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남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썩고있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은 삼표그룹의 지분 14.08%를 보유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승계에 관련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표시멘트에서 계속해서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어 승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에서 홀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A(62)씨가 소성로에 연료를 투입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머리가 끼여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가 난 현장은 전체 설비 보수 계획에 따라 설비를 멈춘 상태에서 보수·점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씨가 멈췄던 컨베이어벨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돼 논란이 가중됐다. 

경찰과 산업안전공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따르면 기계적 결함에 의해 컨베이어벨트가 잠시 가동되는 바람에 작업자가 끼인 것인지, 벨트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수동으로 다시 가동시키다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16일부터 시행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명시된 2인1조 근무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A씨는 1인 근무체제를 이어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협력업체 소속 직원, 혼자 작업하다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김용균(당시 25세)씨 사고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삼표 측은 "4조3교대, 2인1조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혼자였는지는 사고조사 등을 통해 근무동선을 파악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지 6일째 되는 19일 삼표시멘트 측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삼표시멘트 문종구 대표이사는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재발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삼표시멘트가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설비를 계속해서 가동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지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외에도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4779억원 규모) 과정에서 '삼표·삼표산업·유진기업' 등 총 17개 레미콘 제조사가 담합을 실행한 사건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켰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시정 명령과 함께 이들 17개 레미콘 제조사에 과징금 198억원을 부과했다. 

이들은 서울·인천지방조달청의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에서 각 업체가 연간 납품할 물량을 미리 배분해 낙찰업체를 정하는 이른바 '물량 나눠 먹기 담합'에 합의했으며, 이를 실행한 혐의를 받았다.

삼표·삼표산업·유진기업은 재작년에도 '7년간 가격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으며 1심에서 모두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삼표시멘트도 재작년 '가격 등 담합' 사건에 휘말리며 억대 벌금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에 논란이 가중됐다.

논란의 삼표산업

삼표산업 정도원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삼표산업은 최근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삼표산업은 올해 636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78억원,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이었다. 삼표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475억원) 대비 6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으로 영업이익의 3.5배, 당기순이익의 2.3배 이상이 증가했다.

삼표산업의 지분구조는 ㈜삼표가 98.25%, 에스피네이처가 1.74%, 삼표시멘트 정대현 사장이 0.01%를 보유중이며,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81.90%를 보유중이며, 정대현 사장이 14.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네이처는 삼표그룹 산하 골재업체 신대원을 전신으로 삼표기초소재 등을 합병해 2017년 출범한 회사로 정대현 사장이 7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지난해 96억원(주당 5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성향도 전년도 31.99% 증가했다.

이에따라 정대현 사장은 삼표산업을 비롯해 그룹 산하 기업들로부터 72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은 에스피네이처의 지분을 4.66%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 일가 정지윤씨는 10.14%를, 정지선씨는 9.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이번 배당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너일가 3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의 후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표 측은 "삼표산업 배당은 ㈜삼표의 시멘트 부문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에 대한 상환 및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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