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개인회사 1천억대 일감 몰아주기 의혹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개인회사 1천억대 일감 몰아주기 의혹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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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과정서 기업가치 낮추기 의혹도... 한국콜마 “폐업과 인수 시기 달라”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이 개인 소유 회사에 1천억대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그동안 한국콜마 출신들의 소유로 알려진 ‘내츄럴스토리’다. <비즈한국>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이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 (사진=뉴시스)
지난 8월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 (사진=뉴시스)

 

내츄럴스토리는 2006년 4월 화장품 제조 및 판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돼 ‘더페이스샵’이 LG생활건강에 인수되기 전에 화장품을 납품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내츄럴스토리는 한국콜마 출신 인사들이 소유한 회사로 알려지면서 보은성 일감몰아주기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2016년 4월 나온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성보경 씨가 지분 50%로 최대주주였으며 신경희, 박정근 씨가 각각 33.3%, 16.6%를 보유했다. 특히 성보경 씨는 지난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콜마 감사를 맡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콜마그룹은 내츄럴스토리에 대규모 일감을 몰아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그룹이 몰아준 일감은 2014년 537억원, 2015년 492억원, 2016년 475억원, 2017년 410억원, 2018년 377억원에 이른다. 내츄럴스토리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은 각각 537억원, 498억원, 483억원, 427억원, 409억원이다. 내츄럴스토리의 최근 5개년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콜마그룹으로부터 나온 셈이다. 윤 전 회장이 인수한 이후부터 따져봐도 1천억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내츄럴스토리의 회사 인수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된 2016년 이 회사는 8억 7654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내츄럴스토리가 당기순손실을 본 이유는 약 11억8천만원을 들여 확보한 한국콜마경인의 지분 2만주를 전부 손실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경인은 윤 전 회장이 내츄럴스토리를 매입하기 이전에 한국콜마로부터 받은 일감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후 결국 폐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전 회장의 내츄럴스토리 매입가를 낮추기 위해 한국콜마가 한국콜마경인에 주는 일감을 갑자기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콜마경인의 가치 하락은 이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내츄럴스토리의 가치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콜마경인에 주는 일감을 매년 50% 이상 늘렸다. 2012년 20억 원, 2013년 31억 원, 2014년 66억 원 등이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윤 전 회장이 내츄럴스토리를 매입하기 전해인 2015년 한국콜마경인에 주는 일감을 1억 4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97% 줄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콜마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한국콜마경인은 수많은 거래처 중 한 곳으로 거래처가 다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국콜마경인이 폐업한 시기는 2016년 12월로 윤 전 회장이 회사를 매입한 시기와 다르다”면서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한국콜마는 공정거래법상 대규모기업집단으로 분류되지 않아 특별한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속세 및 증여세법’ 45조의3에 따라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 사이에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정상거래 비율인 20~50%를 초과한 경우, 그 수혜법인의 지배주주와 그 친족에게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내츄럴스토리 관계자는 “저희가 답변 드릴 의무는 없다”며 “한국콜마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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