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예술에 대한 순수와 욕망, 뮤지컬 '달과6펜스'
[종합] 예술에 대한 순수와 욕망, 뮤지컬 '달과6펜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지상주의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뮤지컬 '달과 6펜스'
예술가라면 응당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욕구와 숨겨진 욕망
음악과 그림,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뮤지컬

소설 <달과 6펜스>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예술 지상주의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가 뮤지컬<달과 6펜스>가 첫 공연을 시작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안 역의 박한근, 모리스 역의 유승현

뮤지컬 <달과 6펜스>는 극 중 캐릭터 '유안'과 '케이', '모리스' 그리고 '미셸'. 이들의 예술에 대한 순수함과 욕망, 예술을 추구하는 광기와 그 뒤의 좌절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통해 모든 가치 위에 예술이 있는지, 예술이란 이유로 모든 것을 허용하게 해도 되는지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모리스 역의 김지철, 케이 역의 유현석

 

여기에 공연을 가득 채우는 빈틈없는 음악과 스토리, 그리고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음악을 연주하는 현악 3중주와 피아노가 합쳐져 극이 시작되고 나면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앞서 지난 2016년 초연된 예술지상주의 1탄 뮤지컬 <광염소나타>를 시작으로 3부작으로 기획된 <예술 지상주의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1919년 발표된 서머싯 몸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예술에 사로잡힌 한 영혼의 광기 어린 예술편력을 그린다.

좌측부터 모리스 역의 김지철, 유안 역의 박한근, 케이 역의 유현석

예술지상주의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작곡가 다미로는 "예술과 인간, 누가 위에 있고, 아래에 있는지에 대한 것은 내게 숙명 같은 이야기다.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지금 이 시기에 선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극작을 맡은 성재현 작가는 "우리 작품은 원작 소설과 동명의 제목이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다. 작가들이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모티브를 얻었다. 제목에서 보이는 '달' 그리고 '6펜스'의 대조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상징과 해석을 어떻게 넣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모리스 역의 김지철
모리스 역의 김지철

 

모리스 역의 유승현

뮤지컬 <달과 6펜스>의 연출을 맡은 황두수 연출가는 '달'과 '6펜스'에 대해 "무대에 존재하는 달은 '이상'이고, 6펜스는 이상을 쫓고있는 모든 인물들이다"라며 "무대위를 둘러보면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대중에게 평가를 받는 작품들 위주로 올렸던 것 같다. 그림을 살펴보면 액자의 틀에 갇혀있는 그림과 갇혀있지 않은 그림들이 섞여있다. 이 부분은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 역의 유현석, 유안 역의 박한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화가지만, 악마의 재능을 지닌 '모리스'를 만나고, 새로운 '이상'을 갈망하는 화가 '유안' 역을 맡은 박한근은 이번 작품과 관련해 "작품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있다. 사실 나는 그림을 잘 못그리기도 하고, 극중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몇 초 밖에되지 않는데 극 후반까지 관객들에게 보여져야해서 고민을 많이했다"며 "민진 배우는 그림을 잘 그려서 솔직하게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유안 역의 주민진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 주민진은 "어렸을 적 꿈이 화가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대 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마의 재능을 지닌 화가 '모리스' 역에는 배우 유승현과 김지철이 캐스팅됐으며, 그를 유안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유안의 인생을 뒤바꾸게 되는 친구 '케이' 역에는 배우 김지휘와 유현석이 캐스팅됐다. 극중 유안의 아내 미셸역에는 김히어라와 하현지가 맡아 열연 중이다.

미셸 역의 김히어라
미셸 역의 김히어라
미셸 역의 하현지
미셸 역의 하현지

프레스콜 시연 이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연출진 및 배우들은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인물로 김히어라를 손꼽았는데, 그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극중 '모리스'처럼 표현하고 싶어 그림을 시작한 것 같다. 사실 다른 배우분들 그림 그리는걸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 봤었다. 예전에는 '졸라맨'처럼 그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지금은 나도 너무 놀라서 눈이 동그래질정도로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가들의 순수한 창작 욕구와 집착, 사랑과 처절함을 모두 담은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전 출연진
전 출연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