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빠진 YG... 시총 1000억원 날라가
‘사면초가’ 빠진 YG... 시총 1000억원 날라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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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스캔들’에 위기에 빠진 양현석...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YG엔터테인먼트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 이후 버닝썬 이사로 있던 빅뱅 승리를 둘러싼 충격적인 의혹들이 연이어 터지며 소속사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승리 리스크에 폭락한 YG주가
폭행 사건이 불거진 지난 1월 29일, YG주가는 2.01%(850원) 떨어진 4만1400원을 기록했다. 설 연휴 이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듯 했던 주가는 계속되는 폭로와 의혹에 연일 폭락중이다.

4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YG엔터 주가는 전일보다 2.50% 떨어진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7456억원이다. 승리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25일 주가는 4만7500원, YG의 시가총액은 8638억 원이었으니 불과 일주일 만에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날라가 버린 셈이다.

이는 ‘3대 기획사’로 함께 묶인 SM과 JYP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SM의 시가총액은 1조717억 원, JYP는 1조87억 원이었다. 약 3000억원의 차이다. 한때 시가총액만으로 SM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업계 1위를 달성했던 YG의 몰락이다.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21일 YG엔터테인먼트는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했다. YG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640억원(18.3%) 하락한 285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분의 2 가까운 157억원(62.4%)이 줄어 9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3.9%(40억원)이 늘어 15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에 대해서는 “피투자회사의 공정가치평가이익에 따른 (당기순이익) 증가”라고 밝혔다.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등 특수관계인의 YG 지분은 2018년 3분기 기준 19.67%(전환상환우선주 포함)다.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가 9.53%, 네이버 8.5%, 상하이 펑잉 비즈니스 컨설턴트 파트너십이 7.54%, 국민연금 6.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한국증권신문)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한국증권신문)

 

‘버닝썬 사태’가 불러온 총체적 난국
이러한 모든 위기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벌어진 ‘버닝썬 폭행 사건’이었다. YG의 대표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은 이후 마약, 성범죄, 경찰과 유착 등 온갖 범죄 의혹에 연루되며 ‘버닝썬 사태’로 논란이 확산됐다.

당초 방송을 통해 “직접 운영한다”며 ‘클럽 버닝썬’을 홍보했던 승리는 군 입대를 이유로 이사직에서 사임한 뒤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의혹은 끝없이 쏟아졌다. 한 방송에서 카톡 메시지를 근거로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승리가 마약류인 ‘해피벌룬’을 흡입하는 듯한 사진이 담긴 해외 보도까지 나왔다.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배우, 재력가,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6억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팔라완 생일파티가 사실상 ‘버닝썬 결의’였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때 모인 멤버들이 승리의 생일파티 2개월 뒤 ‘버닝썬’ 오픈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 실제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문호 대표와 버닝썬에 투자한 대만 큰손 린 사모 등은 승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멤버들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승리는 무고함을 주장하며 초강수를 두었다. 지난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한 것이다. 변호인 측은 “(마약)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여론을 돌리려 시도했다. 하지만 이로써도 여론을 뒤집을 순 없었다. 문제는 승리의 마약 투약 여부가 아니라며 논점을 흐리지 말라는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공교롭게도 승리가 조사받은 직후인 28일 새벽, 파쇄차가 YG 사옥을 찾아 두 시간에 걸쳐 박스와 트렁크 수십 개를 싣고 떠난 일도 불에 기름을 부었다. YG는 정기적인 문서 파쇄 작업이라고 해명했지만 승리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YG에 들이닥친 ‘승리 스캔들’은 일종의 ‘오너리스크’라는 지적이 나온다. 승리가 속한 빅뱅이 사실상 YG가 ‘대한민국 3대 기획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빅뱅 멤버의 추락은 곧 YG의 추락을 의미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과연 이 위기를 YG의 사실상 수장 양현석 대표가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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