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연루 1심 재판...최악의 경우 수장 공백 우려가 리스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이 금융권의 관심사이다. 고실적에 내부 신임이 투텁지만 채용비리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국가경제발전실천연(이덕로 이사장) 등 시민단체들에 "채용비리 재판받는 함영주 은행장의 3연임은 안된다"며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어제(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은행장 후보군을 10여 명으로 압축했으며, 오는 28일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해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내부 절차를 거쳐 새 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 다음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10인 안에 함 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타 후보보다 함 행장이 유려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무난 할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신임이 두텁다. 행장직에 오른 뒤 실적이 매년 상승했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 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함 행장은 지난해 채용 비리 사태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은행장 부재 시 금융사로서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함 행장은 2015~2016년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들을 부정 채용하고 남녀비율을 4대 1로 사전에 설정해 차별채용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함 행장의 재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채용비리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이 판결은 함 행장을 비롯해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장들에게도 판결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악의 수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업다.
이덕로 국가경제균형발전실천연 이사장은 "금융사는 국가 경제의 한 틀이다. 공적 역할과 사회적 책무가 강하게 요구된다. 채용비리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연임은 하나은행에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 금융사 리더로서 자격 부족이다. 리더의 덕목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채용비리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 "채용비리를 정확하게 밝혀 바로잡는 것은 옳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선 함 행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