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혁신 신호탄 쏘다...지주사 경쟁력 강화
한화 김승연, 혁신 신호탄 쏘다...지주사 경쟁력 강화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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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와 경쟁력 제고 위해 지배구조개편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해 항공-방산사업 시너지 강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혁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 회장은 37년 경영 내공을 통해 현재 지배구조 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 역할 강화와 미래먹거리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의 경영변화 속 경영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 유사 사업들을 통합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알려진 ‘혁신’철학의 서막이 열렸다. 앞서 지난 12일 김 회장은 미국 정계 파워엘리트이자 오랜 인연을 지닌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한미 동맹 및 한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까지 단행했다. 혁신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한화그룹 내 혁신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구조 개편은 물론 한화그룹 내에도 변화의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 개편

지난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었다. (주)한화 기계부문에서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영업 양수해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지방방산은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다.

이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엔진에다 이번 (주)한화 기계부문에서 인수한 항공사업까지 더해져 항공분야 시너지 효과 창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내 항공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주)한화 기계부문 항공사업은 충남 아산에 사업장이 위치하며, 매출액은 1600억 원대다. 아울러 항공기 구동‧유압‧연료 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화정밀기계는 전기전자‧자동차 부품 가공용 CNC자동선반을 주로 생산하는 (주)한화의 공작기계 분야를 포함하면서 정밀기술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칩마운터와 협동로봇과의 시너지 효과와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K-21 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무기 위주로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다. 한화디펜스는 한화지상방산의 100% 자회사로, 방산분야의 기술과 영업,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이번 구조개편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한화그룹 내 항공과 방산 및 정밀기계 사업 구조 효율화와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경영효율화와 시너지 효과 제고를 넘어 지속 성장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 그룹 차원에서 항공 및 기계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로 일원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항공 및 기계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진화하고 이익 규모를 확대하며, 방산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향상하고 영업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한화정밀기계는 CNC 자동선반 사업을 인수하고 칩마운터에 편중된 실적 변동성 완화가 기대"된다며 "한화지상방산은 K9 자주포 국내 종산을 앞두고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 무기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수출 경쟁력 향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빅딜을 통해 인수한 곳이다. 이전에는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으로, 한화그룹으로 편입되고 수차례 사업 분할이 이뤄졌었다. 올 4월 항공엔진사업만 남겨지고 사명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주)한화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화의 사업구조는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등 4개로 구성됐다. 하지만 김 회장이 10월부터 적극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주)한화의 화약과 방산부문을 3년 만에 재통합했다. 이번엔 기계 분야에서 공장자동화와 관련한 산업용 기계만 일부 남겨놓고 항공과 공작기계 사업을 계열사로 넘겼다. 이에 (주)한화의 개별 사업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주)한화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거쳐 한화지상방산·한화시스템·한화정밀기계·한화파워시스템·한화테크윈 등 자회사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화그룹, 변화의 물결

이렇게 한화그룹에 혁신이 더해지며 계속해서 변화의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그룹 내에서도 지난 5월 경영기획실을 20년 만에 해체했다. 경영기획실은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곳으로 최상위 지배회사인 (주)한화가 기존 경영기획실 기능 중 일부를 처리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당시에 그룹 차원에서 대외 소통 강화를 위해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신설했다.

또한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합병해 사명을 한화시스템으로 해 새로이 출발했다.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대주주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주)한화의 화학과 방산 부문의 통합 대표이사에 옥경석 화약부문 사장, 한화생명 각자 대표이사에 여승주 사장을 내정했다. 그리고 한화케미칼의 사업전략실장을 맡고 있던 이구영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케미칼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이처럼 김 회장의 혁신경영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앞으로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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