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정치테마주 ‘슬금슬금’... 투자자 주의보
증시 불안에 정치테마주 ‘슬금슬금’... 투자자 주의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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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제지, 대표·사외이사 황교안과 동문·동기... 보해양조, 유시민이 사외이사

증시가 최근 들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정치테마주가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창제지와 보해양조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창제지는 293원(29.99%) 상승한 1270원을 기록했다. 보해양조도 267원(29.57%) 오른 1170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은 특별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코스피지수가 2140선까지 떨어진 와중에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직후 두 종목의 주가급등 이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황교안 전 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황교안 전 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선 두 종목이 유력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거론돼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최근 급부상한 종목이다. 원래 한창제지는 대주주인 김승한 회장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고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이번엔 김 회장이 황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사외이사인 목근수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가 황교안 전 총리와 사법연수원 동기(13기)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황교안 테마주’로 묶였다. 최근 정치권에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관계자들이 지난주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권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목근수 변호사는 지난 2016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법조계에서는 20여년간 제약 전문변호사로 명성을 떨친 목 변호사가 평소 관계없던 제지업계 사외이사로 간 데 대한 의혹의 시선도 있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는 지난해 3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어 노무현재단 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식 직후 “앞으로 임명직 공직을 맡거나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유 전 장관을 잠재적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하는 등 정치 복귀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보해양조로부터 1년에 1516만원을 보수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해양조는 임성우 회장이 최대주주인 창해에탄올(옛 보해산업)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5.71%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요구한 조회공시에 대해 한창제지는 19일 답변을 내고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보해양조도 이날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공시규정상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한창제지는 지난달 19일 KT&G와 252억원 상당의 아이보리판지 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한창제지 2017년 매출액 2009억원의 12.53%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39.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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