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주가 긍정적 전망 속 몰카 '골머리'
CJ ENM 주가 긍정적 전망 속 몰카 '골머리'
  • 이남경
  • 승인 2018.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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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미디어와 커머스 시너지 강화 상승세에 찬물
새 예능촬영 여배우 숙소서 몰카발견...신뢰는 곤두박질
이미경 전 부회장 경영 돌아오면 이재현 회장과 분쟁있을 것

CJ그룹(이재현 회장)이 오너일가 갑질에 이은 몰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친동생인 이재한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갑질 논란에 배임ㆍ횡령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 CJ의 엔터테이먼트 주력기업인 CJ ENM의 해외 촬영 중에 여배우 숙소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발견되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사실 CJ ENM은 CJ오쇼핑과 합병하면서 증권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몰카사건으로 찬물이 끼얹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5일 CJ ENM계열 케이블채널 올리브-TV ‘국경없는 포차’ 몰카 사건이 발생했다.  

 ‘국경없는 포차’에 출연한 배우 신세경과 에이핑크 윤보미 숙소에서 몰래 설치 된 불법 촬영 장비가 발견됐다. 두 배우 숙소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위장한 촬영 장비가 발각됐다.

해당 장비는 프로그램 촬영에 사용되는 거치 카메라를 담당하는 외주 장비 업체 직원 중 한 명이 임의로 촬영장에 반입한 개인 소장품이다. 설치 직후 신세경 씨에 의해 즉시 발견됐다.

제작진과 소속사는 관련 장비 일체 등을 압수해 즉각 귀국했다.  이후 장비 설치자의 자진출두로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다.

CJ측은 “개인 일탈에 의해 위법적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예산업계에서는 CJ그룹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촬영장에 반입한 개인 소장품이라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충분히 체크가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CJ는 엔터테인트업계의 공룡이다. CJ ENM을 비롯해 CGV등을 가지고 있는 거대 MSO로 영화, 드라마, 음반까지 손을 안뻗친 곳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CJ ENM이 연예계에서는 종편보다 힘이 세다.

여기다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하면서 거대공룡이 아닌 맘모스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미디어 분야와 커머스분야로 입지를 공고히 하던 두 회사의 합병으로 국내 관련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한 미디어산업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콘텐츠 중심의 미디어와 커머스 간 경계를 허물어트리는 데 한 몫 했다. 이에 따른 시너지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최민하 한국투자 연구원은 “CJ ENM은 콘텐츠 및 플랫폼 유통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라며, “미디어, 커머스 등 핵심 사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넷마블 등 보유 투자지분, 자사주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 인수 합병 등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이후 CJ ENM의 주가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빠른 대처를 한 덕인지 큰 변동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몰카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던 만큼 이미지 타격이 생겼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됐다.

CJ그룹은 삼성에서 분할된 뒤 제일제당을 바탕으로 식음료 기업으로 성장을 했으며, 1990년대 영화산업에 손을 대면서 케이블, 홈쇼핑, 드라마제작, 음반제작 등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전 부회장이 CJ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이끌었고,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앞서 박 정권에 찍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런 연유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퇴진한 이후 공백을 메울 만큼 경영진이 부재하면서 이러한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CJ그룹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꼈으니 이미경 부회장이 컴백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현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CJ ENM으로선 이 부회장이 컴백할 경우 또 다시 경영권과 관련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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