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국판 갑질’ 논란... 직원 3분의1 기초생활수급자?
아마존, ‘미국판 갑질’ 논란... 직원 3분의1 기초생활수급자?
  • 한원석
  • 승인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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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먹칠한 ‘160조원 부자’ 제프 베조스... 샌더스의원, "직원 저소득층 지원금에 비례 대기업 과세할 것"

세계 유통업의 강자 아마존이 ‘미국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 3분의1이 푸드 스탬프(한국판 기초생활수급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은 현지시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직원 3명 중 한 명은 푸드 스탬프, 메디케이드, 공공주택 등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근로자에 대한 복지를 보장하지 않는 대기업을 겨냥해 직원이 수령하는 저소득층 정부 지원금에 비례해 대기업에 과세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의 평균 급여는 2만8000달러(약 3100만 원)로 업계 평균보다 9%가량 낮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14.82달러(약 1만6000원)다. 그는 “미국 생활임금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아마존에서 일하는 그 누구도 시급 15달러보다 적게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CEO와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 상원의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CEO와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미 상원의원.(사진=페이스북)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풀타임 직원의 경우 시간당 15달러(1만6600원)가 넘는 보수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아마존이 직원에게 각종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7년에만 13만개의 새로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지 <Forbes>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자산은 올 3월 기준 약 1120억 달러(약 124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로 선정됐다. 올초 1189달러이던 아마존 주가는 현지시간 29일 기준 1998달러를 기록해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1500억 달러(약 167조원)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마존에 대한 비판은 그치지 않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저스가 자신은 부를 쌓으면서도 아마존 창고 근로자에게는 낮은 임금을 줘, 이들이 미국인의 세금으로 의료, 식품, 주거 등을 해결한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매일 2억6000만 달러(2880억 원)씩 벌어들이고, 1500억 달러(167조원)의 부를 가진 사람(제프 베저스)에게 미국 납세자가 기여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베저스가 노동자가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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