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시즌 맞은 코스닥벤처펀드 '아쉬움'만 남았다
상반기 결산 시즌 맞은 코스닥벤처펀드 '아쉬움'만 남았다
  • 이남경
  • 승인 2018.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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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설정된 49개 중 무려 44개가 마이너스
- 세제혜택받고자 메자닌 발행하게돼 오히려 손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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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시즌을 맞이한 기업들을 통해 본 코스닥벤처펀드의 상반기는 기대보다 아쉬움이 남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이나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코스닥벤처펀드 대부분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 일각에서는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4월 5일 출범하며 ‘핫’한 인기를 얻었다. 정부가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야심차게 내놓자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공모주 우선 배정’과 ‘세제 혜택’이었다. 이에 대표적으로 제노레이, 세종메디칼 등 의료기기부문이 높은 공모가를 형성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아울러 출시 열흘 만에 1조원을 돌파했으며, 한 달 만에 2조원을 돌파한 이후엔 공모·사모를 합쳐 설정액 3조 원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흥행몰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는 잠시 꿈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들어 코스닥벤처펀드의 움직임이 좋지 않다. 지금까지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 49개 중 무려 44개가 마이너스다.

또한 코스닥 기업 19개사에서 메자닌을 발행하는 회사 총 10곳 중 2곳은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투자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게다가 흥행몰이를 하며 공모가를 형성한 제노레이나 세종메디칼은 한참이나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코스닥벤처펀드가 세제혜택을 받기위해 운용사 설정 후 6개월 내로 펀드 포트폴리오에 BW와 CB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주에 15%를 투자해야한다는 설정이 걸림돌이 됐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제혜택을 받고자 부정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이 발행한 메자닌(CB와 BW) 규모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기업 신주 15%채워야했던 것이다. 즉, 3조원이라는 설정액을 감안하면 4500억 원 수준은 신주로 채워야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후 지금까지 상장된 벤처기업 수가 부족해 실제 펀드에 담을 수 있는 주식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스닥 기업 19개사 중 앞서 말한 메자닌 발행회사 회사 총 10곳의 CB와 BW를 합친 금액은 총 1267억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2곳은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돼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없어 투자손실을 그대로 가져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기업들이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상장폐기 위기에 몰려 재무여건 악화로 메자닌 차입금을 갚기 어려울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형운용사들의 성과도 저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은 최근 3개월 간 -4.36%,‘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증권’과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의 손실폭은 각각 -6.68%, -7.99%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하반기 금융위가 코스닥벤처펀드에 이어 코스닥 활성화정책으로 코스닥스케일업펀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나온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고,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자 스케일업펀드에 대한 기대가 되지않는단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스닥벤처펀드 1호로 주목받은 제노레이의 29일 장 종료기준 주가는 25600원으로 전일대비 50원(-0.19%)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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