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뉴롯데 운명은?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뉴롯데 운명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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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간 야심차게 추진돼온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 회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이 표명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직함은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날 의사를 이사들에게 밝혔다. 경영진 비리문제에 엄격한 일본의 경우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아왔다. 이번 사임 결정으로 일본롯데홀딩스는 쓰쿠다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다만 이사회는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일본 롯데홀딩스를 쓰쿠다 사장이 단독으로 이끌게 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국 롯데의 경영 독립을 추진했던 뉴롯데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뉴롯데의 키를 쥐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도 재점화될 모양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인 신 회장의 법정구속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회장이 일본은 물론 한국 롯데그룹 회장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지분율 28.1%)인 광윤사의 지분 과반을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의 해임을 추진했지만 신 회장이 우호세력을 규합해 방어에 성공,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다. 그러나 신 회장의 법정구속을 시작으로 신 전 부회장이 반격을 가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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