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증자' 카카오 급락...증권가 "주식가치↓ M&A 관건"
'1조원 증자' 카카오 급락...증권가 "주식가치↓ M&A 관건"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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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조원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급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5.61% 내린 13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로 주가가 밀렸다. 이날 거래량은 145만여주로 전날 34만여주의 4배가 넘는다.

이는 카카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오후 싱가포르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최대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해외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신주 규모는 755만주가량으로 추산됐다.

인공지능(AI), 콘텐츠, 플랫폼 회사 등 4차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번 증자로 우선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11%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현금성 자산이 3분기 말 현재 5160억원이지만 순차입금은 408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대규모 M&A(인수 합병)에 활용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의 증자 신주당 모집가액을 144000원으로 가정하면 모집 주식 수가 754만주 수준으로 11%의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주식가치가 11.1% 희석될 것이라며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증자가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면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면 이후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투자가 이뤄지면 증자액보다 큰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가능하다고 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GDR 발행으로 투자자가 분산되고 발행 자금을 통한 M&A로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며 순현금 증가 효과가 지분 희석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충격은 크지 않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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