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의 기본원칙과 방향을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
손 내정자는 13일 오전 행내 특별방송을 통해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 인사 △실력 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
본부장급 승진인사에서는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영업그룹 임원들로 구성된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 및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영업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하되 본인의 인사서열을 공개해 승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인사이동 시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으로 배치해 미래수익원을 창출하고 직원 간 영업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본부부서나 해외영업점 직원 인사 때는 공모 제도를 통해 100% 선발하고 선발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도 사유와 함께 향후 로드맵을 제공하는 피드백을 진행한다.
특히 핵심성과지표(KPI) 우수 영업점 또는 팀에 대해 시상하는 ‘우리 투게더 단체상’을 신설해 지속 가능한 영업문화 정착과 직원 간 협업 문화를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70년대생 이후 젊은 직원과 여성인력을 본부 부서장 및 본부 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고 지방 영업점은 해당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영업 우수직원을 지점장으로 선발한다. 이를 통해 현지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문화를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내부포털에 ‘직원고충 119’를 운영해 인사이동과 관련한 궁금증은 이른 시일 안에 답변해주는 소통 체계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손 내정자는 "이번 인사원칙 사전공개는 공정한 인사제도 정착을 위한 첫걸음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달라“며 ”앞으로도 행장이 직접 인사절차 전반을 챙기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행원 채용과정의 공정성 문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시기에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인사를 청탁하는 이들은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본부장급 이상은 오는 22일 전후로, 소속장급 이하는 26일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