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반포주공1 시공사 선정..."치부 드러낸 승리"
현대건설, 반포주공1 시공사 선정..."치부 드러낸 승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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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GS건설을 누르고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를 낚았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을 두고 양사가 혈투를 벌인 끝에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과열 양상을 보이며 비방전으로 치달은 양측의 대결도 표면적으로는 끝이 났다.

27일 잠실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투표수 2194표 중 1295표를 차지했다. GS건설은 886표에 그쳤다.

이 재건축 사업은 반포주공 1단지 기존 2120가구를 53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6400억원으로 주민 이주비 등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단일 재건축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달 초 시공사 입찰을 마친 뒤부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3주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날 양사 대표이사들은 현장 투표에 앞서 실시된 2차 설명회에도 직접 나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건설업계에서 이번 수주전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판단됐다. 세기의 대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은 수주전이으나 이 과정을 두고 여러 뒷말도 나왔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의 평균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인 점을 겨냥해 정주영 현대건설 창업주를 부각시키는 정주영 마케팅을 내세웠다. 이에 대항해 GS건설은 현대건설의 이사비 7천만 원 무상 제공 위법 판정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양보 없는 비방전과 여론전이 이어지며 업계는 피로감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지만 결국 흡집난 이미지도 함께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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