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SK플래닛, '시럽카드'로 원수지간 되나
NH농협카드-SK플래닛, '시럽카드'로 원수지간 되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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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NH농협카드)

NH농협카드가 SK플래닛이 업무 제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NH농협카드는 지난 1일 법원에 “SK플래닛이 신용카드 관련 제휴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계약 이행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NH농협카드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추가 소송도 할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은 지난해 4월 신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농협카드는 카드 가입자를 늘리고 SK플래닛은 간편결제시스템인 시럽의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제휴였다.

이어 두 회사는 ‘NH올원 시럽카드를 출시했다. 시럽카드는 카드업계의 혜택 끝판왕으로 불릴만큼 푸짐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NH농협카드는 시럽카드 이용 고객에게 전달 결제 금액 20만원 당 1만원 꼴로 최대 10만원 한도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큰 화제를 뿌리며 출시 후 약 14만좌(신용)가 발급됐다.

문제는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의 손실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 카드는 NH농협카드가 카드결제액에 비례한 수수료를 SK플래닛에 제공하면 SK플래닛은 각종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였다.

특히 예상 비용을 낮게 추산한 SK플래닛은 시럽카드로 인해 약 89억원의 손실을 봤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말 NH농협카드에 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제휴계약을 해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게 NH농협카드 측의 설명이다.

신용카드 상품은 카드이용 시 제공되는 포인트 및 할인혜택 등의 부가서비스를 카드 신규출시 이후 3년 이상 축소·폐지 없이 유지해야한다. 결국 NH농협카드는 올해 1월부터 시럽카드 이용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모바일 쿠폰이나 할인혜택을 SK플래닛 대신 전액 부담하고 있다. NH농협카드 측은 소비자들에게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플래닛은 일방적인 서비스 해지 통보라는 NH농협카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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