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9년, 금융권 임원 낙하산 3일에 한명 꼴
보수정권 9년, 금융권 임원 낙하산 3일에 한명 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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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윤경 의원, “공직자윤리법 강화해야”
▲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금융권 낙하산이 3일에 한 명 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수정권은 낙하산 정권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민주당, 비례) 의원은 <금융권 임원 공직 경력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수정권 9년간(2008~2016) 공직 퇴직 후 금융권 임원으로 재취업한 인원이 100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3일에 한명 꼴로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진 셈.

금융 비전문가인 사법당국, 정치권 등 비 금융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은 등기임원으로 금융권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로비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상 퇴직공직자가 퇴직일로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이내에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목적 사기업체 등에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승인을 얻거나 3년이라는 재취업 금지기간을 지난 후에는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 같은 현행법을 피하기 위해 금융권 임원중에 공직자 출신들이 재취업하는 형식으로 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 권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사가 2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179, 증권사 168, 여신전문금융사 136명 순이었다. 은행은 96명으로 가장 적었으나 지주사 57명과 합치면 153명으로 증권업계 다음으로 많았다. 금융업 권을 대변해 국회 및 대정부 활동을 하는 유관협회의 경우에도 27명이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 경력자 출신별로는 전체 1004명 중 한국은행, 산업은행, 각종 공기업, 국립대학 교수, 연구원 출신을 모두 합한 공공기관 출신이 381(37.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등 직접적으로 금융권들과 접촉하는 금융당국 출신이 334(33.3%)이었다.

대법원, 법원, 검찰 등 사법당국 출신 낙하산은 117(11.7%), 청와대, 국정원, 대사, 총리실, 국회, 지자체 장 등 정치권 인사는 71(7.1%), 금융당국을 제외한 행정부 공무원 출신은 67(6.7%), 감사원 출신은 34(3.4%) 순이었다. 이는 등기임원만 분석한 것으로, 임원이 아닌 직원까지 포함하면 금융권에 포진한 공직자 출신 낙하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윤경 의원은 낙하산 인사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공직자출신 낙하산들이 금융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거나 감사를 진행하는 자리에 있으면, 정권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거나 로비창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작용에 대해 금융회사 내부 직원들에게는 승진의 길이 막히는 등 사기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이들 공직자 출신 중에서는 금융과는 관련이 적은 곳(육군, 국토부, 해수부 등) 출신의 임원들도 다수 있어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낙하산 관행은 인사권 남용을 통한 권력사유화로서,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핵심 문제로 드러났다면서 이명박근혜 정권 9년간 금융개혁을 외치면서 실상은 공직자 출신을 사기업 최고 의사결정자로 빈번하게 임명시켜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같이 부작용이 컸던 만큼 공직자윤리법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우주기운을 말했는데, 낙하산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1004명의 낙하산은 천사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막장 정권의 최악의 낙하산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2008년 이후 채용된 금융권 임원 중 공직경력자 현황

 
 
 
 
 
 
 
전체7)
비금융8)
 
금융당국1)
사법당국2)
정치권3)
공공기관4)
행정부5)
감사원6)
지주사
13
13
6
23
0
2
57
4
은행
35
11
12
28
6
4
96
9
보험
57
22
9
68
11
12
179
15
증권
60
17
8
65
16
2
168
19
저축은행
47
21
8
48
3
1
128
12
여전사
(카드, 캐피탈)
42
12
10
58
8
6
136
15
자산운용
59
21
17
86
23
7
213
33
유관협회9)
21
0
1
5
0
0
27
0
합계
334
117
71
381
67
34
1,004
107
비중
33.3%
11.7%
7.1%
37.9%
6.7%
3.4%
100.0%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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