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맹탕 청문회가 현실화 되고 있다. 장시호가 7일 뒤늦게 국정조사장에 모습을 나타냈으나 정치권 일각에선 진실을 규명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모든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우병우 등 주요 증인이 참석치 않았기 때문.
이날 청문회에서는 참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특히 야권 일각에서는 최순실이 증인으로 출석할 때까지 추가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맹탕 청문회
이날 김성태 국조 특위 위원장은 “최순실 증인이 참석하지 않아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판 쏟아지고 있다”면서 “불출석은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이지만 국민여러분 중 그 누가 이들의 불출석을 자유이자 권리로 인정하겠냐. 오히려 법을 악용하고 인권이란 명분 속에 서슴없이 몸을 숨기는 지금의 행위야말로 이들이 이제껏 행해온 국정농단의 행태가 얼마나 후안무치하고 안하무인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순실·장시호·우병우를 비롯해 최순득(최순실 언니)·김장자(우 전 수석 장모)·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안종범·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동행명령장을 발부, 오후 2시까지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불출석 증인을 비난하는 여야 의원들의 비판도 컸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다른 출석 대상자들은 소견서라도 첨부되어 있는데, 최순실은 없다. 공황장애에 대한 의사 소견서도 첨부되어 있지 않다”면서 “장시호 오빠 장승호는 더 가관이다. 베트남에서 지금 학원 운영하고 있는데 학부모와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국회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엽기적인 불출석 사유”라고 맹비난했다.
의혹 중심 ‘최순실’
고영택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대해 “최순실은 태블릿PC 같은 것을 사용 못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차은택은 “최순실 요청으로 자신이 쓴 문장이 대통령 연설에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에 대한 증언들은 일부 쏟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석한 증인 대부분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종 전 차관에게 최순실을 소개해 준 사람이 김 전 비서실장이냐고 물었다. 김 전 차관은 “아니다. 제가 아는 지인이다. 이 자리에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고 밝히지 않았다.
차은택 또한 ‘포스코로부터 코레카를 강제로 뺏었다가 실패로 끝난 것이 맞나’는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그라운드 실소유자는 최순실이다. 직접 관여한 것은 없고, 최순실이 추천해달라는 사람 추천해준 것 밖에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