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이정현 대표 관여설 파문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이정현 대표 관여설 파문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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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개입한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대표 손준철)는 지난 30일 김종 전 차관과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본부에 고소·고발한 상태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5일 스포츠토토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가 최근 스포츠 토토사업자로 팬택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정권 초기부터 있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이 대표와 이남기 당시 홍보수석 등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정현 대표와 이남기 전 홍보수석 등이 지난 2013년 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스포츠토토 사업자로 팬택을 밀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호남 기업들이 탄압을 받아왔고 호남 기업 하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대표는 여당 출신으로 유일한 호남 지역 의원이다. 이 전 수석도 전남 영암이 고향이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 외에 4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팬택컨소시엄과 경쟁했던 케이토토 측은 공무원인 A씨로부터 괜히 힘 빼지 말고 포기하라. 이미 결정됐다는 말을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 얘기를 사업사 선정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고위직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당시 케이토토가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자 체육진흥공단은 입찰 공고에 없던 조건을 달아 케이토토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결국 투표권 수탁사업자 선정이 지연됨에 따라 종전수탁사업자가 사업을 연장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결과적으로 공단은 654억원 상당의 공적 기금에 손실을 입혔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었다.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업무상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케이토토측의 주장이다. 검찰도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이 대표가 국정농단 사건에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정황이 나오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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