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원달러 환율까지 영향 미치나
트럼프 효과, 원달러 환율까지 영향 미치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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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70원을 돌파하면서 트럼프 효과가 증시까지 압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45분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3.85(0.33%) 오른 1168.65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0원선을 넘어 1171.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는 628일 브렉시트 때 이후 처음이다.

경제계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재정지출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물가상승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물가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판단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확률은 11월초 58%에서 84%로 높아진 상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 대통령 당선과 공화당의 미 하원 다수석 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미 국민의 공화당 지지는 연준 내부에서 매파의 목소리를 높이게 될 전망이므로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을 12월과 내년 2차례에서 12월과 내년 3차례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상승은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순매수를 동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동향을 살펴보면 정 반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 사이에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형성됐다. 코스피 지수는 20131~6월 원달러 환율이 9.97% 상승할 때 10.37% 떨어졌다. 20154~2016215.93% 상승할 때는 10.46%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각각 106300억원, 14498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은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환율보고서를 활용해 무역수지 흑자국의 통화 강세를 압박할 수 있으며 이는 무역제한조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전세계 교역량 감소를 유발하며 제조업 수출 중심의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금리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상사 자본재, 국방비 증가에 따른 방산주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강세 지속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추세를 이어가려면 길게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물가상승은 해당 국가의 통화 약세 요인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달러 강세와 미국 물가 상승 가능성 강화는 비이성적이기 때문이다. 신흥국 통화가 약세이기는 하지만 위험지표(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하락하는 등 비관적 신호를 신흥국 증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계속되는 것은 부담이나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에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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