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트럼프 롤러코스터' 타고 반전쇼
박정원 두산 회장, '트럼프 롤러코스터' 타고 반전쇼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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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트럼프' 때문에 암초에 걸린 두산 '박정원'호가 다시 트럼프 효과로 순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10일 나왔다. 전일 두산밥캣은 청약 마감날이 미국 대선 개표일과 겹치며 뜻밖의 악재에 당황했다. 트럼프 당선 후폭풍으로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두산밥캣은 다시 트럼프로 인해 웃게 됐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부터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반전이 이어졌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트럼프는 최소 5500달러 인프라투자 집행을 공약했다이달 18일 상장하는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60% 이상 매출을 올려 인프라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자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실적이 성장하고 시장 가치가 높아지면 지분 59.4%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일반청약 성적이 저조한 것은 시장 분위기 탓이라며 주관사의 총액 인수로 두산밥캣의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한 두산밥캣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291에 그쳐 공모액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 후폭풍에 시장 투자심리가 냉각돼 최악의 미달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두산밥캣이 오히려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10일 두산그룹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인프라투자가 증가하면 미국 굴삭기업체인 두산밥캣, 캐터필러의 핵심 기자재업체인 진성티이씨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8일 두산밥캣이 상장되면 두산그룹이 2년여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도 마지막 점을 찍게 된다. 재무구조에도 숨통이 트이면서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경영체제가 안정화될 전망이다. 이에 박 회장이 계획하는 신사업에도 추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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