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리스크' 떨치려 몸부림, 신작 게임 쏟아내
넥슨 '김정주 리스크' 떨치려 몸부림, 신작 게임 쏟아내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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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NXC 회장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 기소, 서든어택2 실패 등 혹독한 상반기를 보낸 넥슨이 새 게임 7종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특히 넥슨은 김 회장이 검사장 주식 대박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넥슨 측은 이번 신작 게임 발표를 계기로 개발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의 오너 리스크 등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치솟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단단히 고삐를 죈 모습이다.

넥슨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넥슨아레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출시될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모바일게임 7종을 공개했다.

무엇보다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엘소드 등 넥슨의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넥슨이 이달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임은 메이플스토리M’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이 2003PC 버전으로 개발해 전 세계 170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인기 게임이다. 넥슨 측은 이를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M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오는 13일 정식 출시된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출시하는 것은 매우 큰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2005년 서비스를 시작해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500만 명, 국내에서 29만 명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던전앤파이터:은 화려한 3D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캐릭터와 400여 종 이상의 장비와 무기, 모바일에서만 선보이는 신규 스킬 등을 담고 있다. 18일부터 시범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작 엘소드의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로 구현한 엘소드 슬래시10월 말 시범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PC 게임 전용으로 인기를 누렸다가 이번에 모바일 게임으로 단장해 새롭게 선보인다.

그 외에 오는 20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선보이는 모바일 게임 퀴즈퀴즈는 과학, 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퀴즈를 푸는 게임이다. ‘진격의 군단은 세계 이용자들과 도시를 세우고 점령하는 등 도시를 성장시키는 전략 플레이 게임으로 27일 출시된다.

이번 신작 출시로 여러 악재에 시달려 온 넥슨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히트이후 뚜렷한 인기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김 회장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해 홍역을 치렀다. 이어 기대작이었던 서든어택2’9월에 서비스를 접었다. 개발 과정에만 4년이 소요됐지만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서비스 종료 결정이 내려졌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이날 특히 더웠던 올해 여름 넥슨은 힘든 시기를 겪었다넥슨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해본 결과 역시 게임 개발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개발 및 퍼블리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게임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이용자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 부사장의 발언처럼 넥슨은 올해 큰 내홍을 겪었다. 김 회장이 검사장 주식 대박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여파로 지난 6월에는 ‘2016 던파 미디어데이가 취소됐다. 이에 관해 당시 넥슨은 회사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 자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주 회장은 다시 한 번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30년 지기인 김 대표로부터 9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회장이 2014년 해외 부동산 취득 후 미신고 문제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을 당시 회사 임직원과 나눈 이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제 지저분한 인생에 늘 도움을 준 경준씨에게도 부탁해놨으니...변호사와 함께 이 친구에게 한 청탁도 기대를 좀 해보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김 회장에 청탁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청탁은 제가 메일을 쓸 때 사용한 과장된 표현으로 생각된다당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봐 달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의 이메일에서 경준씨에게도 또 부탁한다고 메일 썼어요”, “경준씨의 조언으로는...”, “제 케이스 도와주시는 경준씨와...”라고 언급하며 진 전 검사장에 여러 차례 자문을 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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