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인상 기대 증가, 외화예금하는 이유 따로 있나
미국금리 인상 기대 증가, 외화예금하는 이유 따로 있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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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외화예금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외화예금은 한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들이 달러·엔화 등의 외국돈으로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는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낸 ‘2016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34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11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외화예금 중 84.5%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5692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에 118000만달러가 증가했는데, 증가분 중 약 69%81000만달러가 개인 예금 증가분이다.

업계에선 외화예금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것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화예금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차익은 환율 변동에 따라 돈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이 이익을 보는 것을 말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달러당 평균 1144.09원에서 지난 8월에는 1111.68원으로 2.8% 하락했다. 이에 더해 연내 최소 한 차례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달러화 가치가 저점을 찍었고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해 달러화로 예금을 하는 것이다.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되고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달러화예금을 한 사람들은 예금액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송금을 하거나 환전을 할 때 외화예금을 이용하면 환전수수료가 절감되는 것도 외화예금의 장점이다. 외화를 현찰로 거래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보다 전산으로 거래할 때 드는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

그러나 외화예금을 하더라도 주의할 점이 있다. 환차익이 아닌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달러화예금의 경우 예상대로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아서 달러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엔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만기가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보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예금 형태로 외화예금을 드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만기 1개월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0.3% 수준이지만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당부했다.

외화예금은 일반예금과 달리 일종의 투자금융상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화예금도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은행이 부도나서 원금 손실 위기가 오는 경우 등에는 원금의 보전을 받지만 환차손에 의해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까지 보전받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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