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수퍼 소프라노 카티아 리치아렐리는 물기를 머금고 흐느끼듯 노래하는 스타일로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 데 능하다.
특히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여성상을 묘사하는 데는 화려하지만 우울함이 묻어나는 그녀의 음색이 적격이란 평가다.
카티아가 10년만에 한국을 찾아 `오페라 아리아의 밤`공연을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 그녀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중 , `나비부인`중 `어떤 개인 날`,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중 등을 불러준다.
4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생한 카티아는 71년 이탈리아 국영방송이 주최하는 베르디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콩쿠르 우승직후 파르마 극장과 `라보엠` 공연을 계약했고 73년 `수녀 안젤리카`로 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했다.
롯시니와 도니제티 등 예술적 기교가 필요한 수준높은 곡들을 주로 부른 그녀는 카라얀, 주빈 메타등 세계 최정상지휘자들과도 여러차례 호흡을 맞췄다.
86년엔 플라시도 도밍고와 오페라 영화 `오텔로`에 출연해 기품있고 겸손한 데스데모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금세기 최고의 데스데모나`로 기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티아는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테너 빅3`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와 불꽃같은 사랑도 나눠 세계적인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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