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잔혹사'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
'포스코 잔혹사'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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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초대회장 시절부터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중도 퇴임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다. 권오준 회장 체제 출범 1년이 막 넘은 시점에 검찰발 사정이라는 외풍에 휩싸였다.

이번 검찰의 포스코 관련 수사는 정준양 전임 회장 시절 의혹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 전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들이 출국금지를 당했다.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비리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정 전 회장 재임 시절의 경영 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 포스코 내부에선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초대 박태준 회장을 시작으로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 대부분의 CEO들이 제대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고 박태준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대선 직후인 1992년 말 회장직에서 퇴진해 일본 망명길에 올랐다.

박 회장 이후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회장 등이 취임했으나 역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김대중정부 출범 한 달 뒤인 1998년 3월 취임한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정부 출범 한 달 만인 2003년 3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무현 시대에 취임했던 이구택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인 2009년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퇴임했다.

당시 이 회장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청업체들의 납품비리와 금품로비설도 난무했다.

정준양 회장도 일단 연임에 성공했으나 2013년 11월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시점에서 사퇴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의 낙마였다.

정 전 회장의 사퇴 2개월 전 세무 당국은 포스코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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