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리서치 센터장, 능동적 CEO 각광
5인의 리서치 센터장, 능동적 CEO 각광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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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이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그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CEO가각광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예가‘리서치센터장’이다.

과거와 달리 CEO로 직접 승진을 하기도 하고, 리서치 경력이 있는인물을 CEO에 세우기도 한다.

현재 가장 선호 하는 인재상이란것이다.

중화권 증권사‘서명석’

센터장 출신 CEO들 중 가장유명한 인물로 서명석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서대표는 업계 최초의 내부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CEO다.

1986년동양증권에 입사해 투자전략팀장과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3년 CEO직에 올랐다.

당시 리서치센터장 출신이 외국계 증권사사장이나 자산운용사 사장 등에오른 경우는 있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CEO는 전례가 없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동양증권을 유안타그룹으로 매각하는 일에서 서대표가 보여준 능력은 큰 이슈가 됐다.

리서치 전문가 특유의 분석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유안타그룹에 동양증권을 효과적으로 어필했다는 것이다.

현재 서대표는‘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유일의 중화권증권사로 불리고 있다.

서 대표는 한 메체와의 인터뷰에서“올해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 간교차 거래)과 선강퉁(선전증시와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주식 중개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고 말했다.

업계 3위‘홍성국’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KDB대우증권의 홍성국 대표이사를 들수있다.

홍대표는 작년 12월 리서치센터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 사장은 대우증권 설립 이래 공채 및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CEO 자리에오른 첫 사례다.

지난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 지점과 법인영업근무를 5년간 한 뒤 나머지 22년을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다.

특히 지난 2000년 투자분석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우사태이후 침체됐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부활시킨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홍 사장이 이끄는 KDB대우증권은 지난 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192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업계 톱3에 올랐다.

지난해 12월12일 취임 후 이제 만 3개월을 앞두고 있는 홍성국 사장이 가장 먼저 챙긴 부분은 조직 안정이었다.

28년간 대우증권에 몸담았던 홍 사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는 두터웠고 순식간에 인사, 조직개편, 성과평가 등을 업무 파악하기도 빠듯한 불과 두달 만에조직을 다스리고 회사의 비전까지 구상해 내놓았다.

이것은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통 대우맨 출신 홍 사장이기에가능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증시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6월 54%에서 올해 2월 65.8%까지 증가했다.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명가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시장 상황이 됐다는분석이다.

특히 최근 금호산업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의 가치회복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기에 올해 초 산은지주가 대우증권 연내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해 M&A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례적 연임‘고원종’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는 과거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 시절‘대우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는 리포트를 통해 대우그룹의 몰락을 예견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 대표는 지난해 이례적인 3년 재신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재신임에 성공한 고원종 사장도 3년 임기를 보장받아 보다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지난 2010년 5월에 임기를 시작한 고원종 사장은 7년 임기를 보장받는 셈이 됐다. 고 사장의 시급한 과제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경영성과를 다시 정상 궤도로올려놓는 일이다.

그룹 내에서는 고원종 사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 속 개혁을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증권사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단은 안정적으로 조직을 추스르는게우선이라는 업계 분위기도 한 몫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업황 부진으로 성급하게 사장을교체하기 보다는 최소 1년 동안은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면서“위기시에 사장 교체로내부 조직을 흔들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영 여건을 만드는 일이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의 임기는 지난해 연임결정으로 2017년까지다.

연봉 0원‘손복조’

정통‘증권맨’으로 불리는 손복조 사장은 지난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사장을 역임하며 30여년간 증권사에 몸 담아왔다.

손 사장은 재직 시절 대우증권을 국내 증권업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임 후 지난 2008년 글로벌 증권사를 목표로 토러스투자증권을설립해 경영해오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2013년‘연봉 0원’을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부하는‘신성호’

작년 8월 IBK투자증권의 대표이사에 오른 신성호 대표도 있다.

신 대표 역시 리서치센터장출신이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등을 역임하며 리서치 분야에만 약 3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신 대표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회사 직원들에게 영업이상으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신 사장은‘고객은 접대가 아닌정보를 원한다’면서 교육을 강조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직원을 강사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까지 말했다.

그‘교육열’이 효과가 있었는지 실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IBK의 2013년 수익을 48억 원 으로, 2014년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오른 150억 원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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