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꼼수…배후는 ‘롯데’
이케아의 꼼수…배후는 ‘롯데’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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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룡 이케아-유통재벌 롯데, 합작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 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
스웨덴가구업체 이케아를 둘러싼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케아는 부지임대 편법 동원에 국내 유통 재벌 롯데와 함께 거대 종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등 가구공룡의 갑질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시급번복과 의무휴업피하기 등의 논란으로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이처럼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벌인 각종 편법은 가구업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롯데는 그 꼼수뒤에 숨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업계의 원성이 높아진다.

연말 거대 쇼핑몰 조성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이케아의 상생협약 불이행 문제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케아가 연말 광명에 1호점 개장을 추진하면서 각종 꼼수를 부리고 있다이케아가 롯데 아웃렛과 구름다리로 매장을 연결해 가구점과 쇼핑몰을 연계한 거대한 쇼핑타운을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와 롯데 아웃렛이 연결되면 공룡 쇼핑몰이 생겨 지역 상권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케아가 대형마트와 달리 의무휴업 등을 면제 받는다는 점에서 지역 중소상인은 이중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케아가 롯데쇼핑에 부지를 임대해준 과정에서도 조세회피의혹이 제기됐다.

홍 의원이 광명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이케아는 작년 1, 대지면적 78450.2m²규모의 건물 2개 동에 대해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8월에 승인절차를 완료했다. 주목할 점은 같은해 12월에 이 중 한 개 건물을 롯데쇼핑에 임차로 내줬다는 점이다.

홍 의원은 이케아가 지난해 122880억원 상당의 부지를 국민은행에 판 뒤 이튿날인 3일 국민은행이 롯데쇼핑에 이를 20년 장기 임대했다면서 이케아가 거대한 쇼핑몰을 조성하려고 꼼수를 부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케아 손을 떠난 약 880억짜리 부지가 국민은행을 거쳐, 롯데에게 간 것이 단 하루만이다.

이는 롯데가 건물을 매입하지 않고 장기 임대한 이유로 추정치인 130억에 달하는 취득세, 등록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은행이 롯데와 이케아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각종 의혹이 무성한 상태다.

이케아 광명점

꼼수 파트너, 꿈의 연결

이에 대해 홍익표 의원실 관계자는 이케아는 해외에 진출하면서 자사 매장 바로 옆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두고 둘을 연결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처음부터 건물 두 개 중에 하나는 쇼핑몰로 채우려는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벌였고, 이케아는 가구업체로 승인받았음에도 사실상 종합쇼핑몰 조성의 꿈이 있었기 때문에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산업부 자료 등을 토대로 이케아 광명점이 초대형 마트가 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날 백 의원은 이케아는 가구 대 잡화 비율이 46으로 대형마트에 가깝다면서 그런데도 가구 전문점이라는 이유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일 등 유통산업발전법상의 영업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케아는 일반 가구회사와는 달리 조명기구, 사무용품, 식기, 침구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잡화가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논란 속 이케아는 오는 12KTX 광명역세권 내 약 26000에 지하 2, 지상 24(2개동)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연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의 한국 진출에, 국내 가구업계와 소상공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물량과 가격 공세로 토종 가구 업체와 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이케아는 광명점에 이어 고양시에 2호점을 내기 위해 부지도 매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광명에 1호점을 내면서 광명시 가구유통산업의 보호 및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이케아는 광명점 중 일부를 광명시 가구조합에 5년간 무상 임대키로 약속했다. 또 지역주민 300명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생하자더니 뒤통수

그러나 이케아는 개점을 두 달여를 앞둔 지금까지 이 공간을 방치하고 있다. 게다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하 1층 주차장 출입구 공간이다. 이케아가 약속한 300명 채용도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파트타임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케아가 제시한 상생 협력방안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이케아의 각종 꼼수와 상생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도 칼을 꺼내 들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케아 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유통법 적용여부에 관해서도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에선 소상공인들과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뒤에선 롯데 아웃렛과 구름다리를 연결하려던 이케아는 향후 2020년까지 5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당 지역 상권과의 마찰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는 수원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에 개장이 미뤄진 롯데몰 수원역점을 다음 달 중으로 개장할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수원시상인연합회는 피해보상금 지급 협상을 벌여 롯데가 140억 원, 수원시가 30억 원 등 170억 원을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에 투자하는 안에 잠정합의했다. 건축되지 않은 구름다리는 이미 욕망으로 이어져 거대한 세력을 더욱 더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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