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투’ 고지전 끝낸 KT와LGU+, ‘김철수發’ 국지전 '포화 속으로'
‘하투’ 고지전 끝낸 KT와LGU+, ‘김철수發’ 국지전 '포화 속으로'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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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재 빼가기' 논란에 "법적 하자無"vs LGU+"치졸…소송불사" 확전 가능성

사사건건 으르렁 거리던 통신 업계 라이벌들인 KT와 LG유플러스가 ‘주파수 대전’을 끝내고 국지전에 돌입할 조짐이다.

KT, 김철수 전 LG유플러스 부사장 영입...'인재 빼가기' 논란 비화

양측 간 이번 국지전의 단초는 KT가 최근 LG유플러스 자문역인 김철수 전 부사장을 데려오면서부터다. 바로 경쟁사 '인재 빼가기' 논란이다.

KT는 지난 9일 LTE 르완다 구축 프로젝트 등 해외합작 파트너와의 전략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GPDC(Global Partnership Development & Consulting Business)를 신설했다고 밝히면서 이 사업을 책임질 인사로 김철수 전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김철수 전 부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쟁사 KT 등과의 ‘통신대전’을 지휘하던 주요 임원 중 한 사람. 그런 만큼 김 전 부사장의 회사였던 LG 유플러스가 가만히 두고 볼리 만무한 노릇.

예상대로다.

LG유플러스는 KT를 향해 이번 사안에 대해 상도의에 어긋나는 ‘인재 빼가기’라며 포화를 날리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 "KT, 비상적이고 치졸한 행위 서슴없이 자행…소송"

LG유플러스 “KT가 경쟁사 임원까지 영입하는 비상적이고 치졸한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LG유플러스는 지난주 KT에게는 ‘김철수 자문 영입 행위 중지 요청’과 김철수 前 LG유플러스 부사장(현 자문역)에게는 ‘경쟁사 취업 활동 중단 요청’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5일 김철수 자문에게 보낸 공문에는 김철수 자문이 지난 2005년 4월 “퇴직 후 1년 동안 동종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에 고용되거나 그러한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명시된 집행 임원 서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며, 이를 위반했다고 명시했다는 것.

김철수 자문은 현재 1년(2013년 4월~2014년 3월) 동안 LG유플러스 자문역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주장이다.

또한 9월 4일에는 KT에 김철수 자문 영입 행위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한 것은 물론 경쟁사 임직원에 대해 부당 채용시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위배될 수 있음을 경고했으며, 김철수 자문에 서약서 관련 내용도 통보했다는 것.

특히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간 체결한 인력채용 질서 확립을 위한 협약서에도 위배된다는 것을 고지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김철수 자문의 행위가 명백한 서약서 위반이며 상도의적으로도 용인할 수 없는 점을 판단, 김철수 자문에 대한 전직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얼마 전 끝난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대역(D2블록)을 가져오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반면  2.6㎓의 40㎒대역폭을 4천788억원에 사들여 상대적으로 KT보다는 주목을 덜 받은 LG유플러스다.

그런 만큼 LG유플러스가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이번 '인재 빼가기' 논란이 빚어진 상황이라 이번 일을 쉽게 넘기지 않을 태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단순한 동종 업계 간 과열 경쟁에서 비롯된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 상도의를 무너뜨리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이런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소송전까지 불사하는 등 '전시태세'에 돌입했다.

KT "법적 하자 없어…글로벌 경쟁력 제고 차원"

반면 KT는 이번 김 전 부사장 영입은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KT 관계자는 "이미 법무팀 등에서 사전에 신중한 법리 검토를 한 끝에 내린 영입이다"면서 "따라서 법적 문제가 없을 뿐더러 김 전 부사장은 앞으로 국제 컨설팅 등 주로 할 예정이라 이전 회사 때의 업무 연관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입은 단순히 국내 시장력 강화 측면에서 영입한 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전 통신 업계 '하투'에서 판정승을 거둔 KT는 자신들의 인사 영입과 관련, 상대방 LG유플러스가 소송을 예고했지만 현재 이에 이렇타할 반응이나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KT의 ‘인재 빼가기’ 논란은 LG유플러스가 강경대응 기조로 나온 만큼 앞으로 확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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