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효과` 약발 다했나
`소버린 효과` 약발 다했나
  • 이규태 기자
  • 승인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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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분매집 과정의 용의주도함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소버린 자산운용의 행보가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시장에 주는 `충격효과`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소버린은 지난 11일 돌연 기자간담회를 자청, SK글로벌[01740]에 대한 출자전환 중단과 SK㈜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소버린 발표 직후 반짝 올랐던 SK㈜ 주가는 오후들어 힘을 잃더니 결국 전날보다 50원 하락한 1만3천700원으로 마감했다. 과거 소버린의 입장발표만 있으면 SK㈜ 주가가 춤추듯 뛰어오르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SK㈜는 독자적 길을 걸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던 지난 4월 28일 나흘 연속 하락세이던 주가가 오름세로 반등, 7.3%나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의 지배구조 개선방침을 시사한 같은 달 14일에는 SK㈜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에대해 시장에서는 한동안 국내 증시를 요동치게 하던 `소버린 효과`가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소버린의 정체와 의도가 밝혀질 만큼 밝혀진 데다 소버린이 거듭 주장하고 있는 SK㈜ 지배구조개선과 관련,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교과서적인 수사(修辭)와 구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SK그룹이 소버린과의 표대결 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소버린이 주장하고 있는 SK㈜ 이사진 교체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소버린의 밑천이 다 드러난 데다 처음의 기세와는 달리 SK㈜ 경영진 교체를 위한 뚜렷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 것이 `소버린 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미 SK글로벌의 정상화가 대세가 돼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없이 SK글로벌의 청산을 요구하는 소버린의 주장이 신선감을 상실하고 있는 데다 불확실성만 증폭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돼 시장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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